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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투표율 18.4%…투표율 25% 안팎 전망

초읽기에 몰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생존'

2011. 08. 24 by 김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주연의 '나는 보수의 전사다'가 최후의 비극적 결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연계한 오 시장의 생존 전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오 시장은 "중간 지대에 계신 분들이 바로 오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투표의 개함 여부를 결정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오 시장의 호기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애간장이 탄다"는 말로 바뀌면서, 스스로도 비극적 운명을 예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진퇴 여부 연계 방침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애당초 무상급식의 문제를 '정책'이 아닌 '정치'의 문제로 만든 것은 오 시장 자신이었다. 누구를 나무랄 것도 없고, 미워할 일도 아니다. 전면적 무상급식과 단계적 무상급식이 서울시장의 운명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판을 가를 희대의 정치적 이슈가 된 것은 100% 오 시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욕망 탓이다.

오 시장의 말대로 무상급식을 전면화하기에 아직은 예산 등에서 서울시의 정책적 준비가 부족했던 상황이라면 오 시장은 이를 시 의회에 설득하고, 시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 시장 개인의 입장이 어떠하건 의회의 뜻에 따라 무상급식의 결정을 정책적으로 받아야 마땅했다. 절대적으로 옳은 정책 혹은 완벽하게 잘못된 정책이 없다면 '전면적 무상급식'과 '단계적 무상급식'은 적어도 정책적 차원에선 선과 악, 옳고 그름의 문제가 될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자신의 정치적 수세를 극복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다. 민주당 다수의 의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무상급식의 문제로 몰아넣었다. 애당초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없었던 무상급식의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고자 했던 오 시장의 우격다짐은 정국의 초점을 서울시로 모으는데 까지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오 시장은 '5세 훈이', '강남시장'이란 조롱을 딛고 너무도 불투명한 먼 미래인 '박근혜 다음 주자'가 아니라 '박근혜와 함께 뛰는 주자'로 자신을 위치 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 시장은 정책의 문제를 정치의 문제로 탈바꿈시키며 정국의 중심에 서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정작 중요한 그 다음에 대한 예측에 실패했다. 지금 오 시장이 서있는 자리는 정국의 중심이긴 하되, 퇴로가 절벽인 서지 말았어야 할 중심이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정치적 순교자'의 이미지를 띄며 차차기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하지만 한국 정치의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고, 정치적 패배의 기억은 영원해 불명예스런 퇴진의 상처 역시 영원히 그를 휘감을 것이다.

이제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늠 할 가장 결정적 반나절이 지나가버렸다.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은 18.4%에 그치고 있다.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33.3%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투표한 사람만큼 더 투표가 이뤄져야 하는 셈인데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오세훈을 지지하는, 오세훈이 대변하고자 했던 이들은 이미 일찌감치 투표를 끝낸 상황이다. 바람을 타기 위해선 최소한 오전 11시까지 15% 이상의 투표율을 달성해야했지만, 실패했다. 현재 투표율은 부재자 투표까지 합산된 결과이다. 오후가 들어서며 투표장은 한산 그 자체라는 증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막판 바람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종 투표율 31.4%를 기록했던 지난 4.27 재보선 때는 퇴근 시간 이후 집중적 투표 바람이 불었다. 그 때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사이트들에서 '투표 인증 놀이'가 유행하면서 퇴근 직장인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NS에선 '투표 거부 인증', '불법 투표 독려 고발' 놀이가 유행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막판 바람은 없다. 남은 것이라곤 정부 조직과 교회 등을 이용한 조직적인 투표 독려 정도일 텐데, 이마저도 사실상 3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합리적 이미지를 버리고, '보수의 전사'를 자처했던 오 시장의 운명은 이제 최후의 수읽기로 몰리고 있다. 지금 어디선가 오 시장은 최후의 정치적 선언이 될 '퇴임사'를 가다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몇 개월 간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맹비난하며, 지지층을 다졌다. 그 결과 오 시장이 입증한 것은 강남4구(서초, 강남, 송파, 강동)의 계급성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소설가 김훈은 '돈과 밥으로 삶은 정당해야 한다'는 글에서 아주 인상적인 2개의 문장을 남겼다. 하나는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밥에 비할진대, 유물론이나 유심론은 코흘리개의 장난만도 못한 짓거리"라는 것이었다. 지난 몇 개월 간 오 시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며 내내 김훈의 저 문장들이 떠올랐다. 오 시장은 '돈 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자꾸 '코흘리개의 장난 같은 짓거리'만 했다. 이제 5시간 후면 돈 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의 선택으로 코흘리개 장난 같던 그의 시정이 정말 끝나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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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sv 2011-08-24 19: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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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2011-08-24 17:52:06
민심은 천심입니다,,오시장님의 용기에 서울시민들은 항상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