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종편과 박근혜 대세론 대서특필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비평]박근혜 대세론이 추가 특혜에 미칠 영향은?

종편과 박근혜 대세론 대서특필

2011. 01. 03 by 김완 기자

종편, 잔치는 끝났다. 하지만 울음은 그치지 않고 있다. 사업자가 된 '조중동매연'은 '특혜'의 끝판왕이라도 만나려는 것인지 더 많은 그리고 더 확실한 당근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이틀 만에 'KBS2 광고폐지', '의약품과 생수 등의 비대칭 광고규제', '지상파 사이 황금 채널 보장' 등의 구체적 리스트를 작성하여, 왕년엔 없었던 어마어마한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

조중동이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종편 선정 이후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3일 현재, '디지틀조선'의 주가는 또 다시 기록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ISPLUS의 경우에는 상승하긴 했지만 미진한 수준이다. 종편이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비아냥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의 예측은 '콘텐츠업체만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4676억 원 규모인 외주제작 시장이 4개의 종편이 등장함에 따라 1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추측이다. 이대로라면 종편 사업자 '당첨'은 재주는 곰이 부렸지만, 돈은 왕서방이 가져갈 희대의 서커스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걸 후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가 아니란 걸, 오랜 시간 동안 여론시장의 독과점자로 행세해 온 '조중동매연'이 모를 리 없다. '레드오션'도 못되는 '블러드오션'에 뛰어들면서, 이를 '블루오션'이라고 홍보까지 해야 하는 이중의 딜레마와 마주한 신묘년이지만, '조중동매연'은 '박근혜 대세론'의 대대적 선전으로 상황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직접 여론조사를 시행한 동아는 물론 조선과 중앙은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박근혜 대세론'의 현실적 위용을 전했다.

▲ 1월 3일자, 조선일보 6면
간단한 이치다. 박근혜를 띄워 미래에 '보험'을 들고, 동시에 현실에선 방통위와 MB를 압박하려는 것이다. 종편 사업자 선정 이후 방통위는 공식적으론 더 이상 줄 것이 없단 입장이다. 하지만 믿기 힘들다. 불분명하다. '조중동매연'이 4개의 다수 사업자를 선택한 것은 정략적이라고 에두르곤 있긴 하지만 대놓고 얘기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줄 것이 없다지만,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주어진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을 주었다. 연내에 사업자를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지킴으로서 1기 방통위 임기 안에 승인장을 교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도 확보해 주었다.

하지만 1기 방통위의 임기는 오는 3월 27일까지 뿐이다. 1기 방통위 임기 안에 4개의 종편 컨소시엄이 이미 제출된 사업계획서의 변경 및 차질 없이 자본금을 출자해 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행여, 사업자들이 변심이라도 해서 사나흘이라도 늦어진다면 사업장 승인은 2기 방통위로 넘어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시중 위원장의 연임이 확정적이지 않은 상태이다. '조중동매연'은 더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

더 확실한 보장, 이것은 MB의 몫이다. MB의 임기는 아직 2년이 넘게 남았다. '레임덕은 없다'를 외치고 있지만, 종편 사업자 발표 1시간 여 전에 개각을 동시 발표할 정도로 MB의 자신감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조중동매연'은 이런 MB를 어르고 달래며 끌고 가야 한다. 현재, '조중동매연'이 요구하고 있는 특혜 리스트 구체적으로 3가지이다. 이 가운데 당장 MB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KBS2 광고폐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긴 하다. 현행 수신료 인상 정도를 가지고 KBS2의 광고를 폐지하는 건 불가능하고, 선거를 앞두고 추가의 대폭적 인상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방향은 확인해줘야 한다. 당장에 방통위가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을 물리는 방법도 있다. 비대칭 광고 규제 역시 전파도 쏘기도 전에 추가 특혜를 준다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당장에 수용하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통 큰 결단'이라면, 마냥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지상파 사이 황금 채널 보장'은 당장에 해 줄 수 있는 문제이다. 비록 앞선 것들보다 효과는 떨어지겠지만 개국 전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효과는 충분히 낳을 수 있다. 이 과정에 MB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조중동의 주요 광고주이기도 한 재벌들을 설득해줘야 한다. 채널을 내놓지 않겠다고 버틸 홈쇼핑 사업자들을 정권 차원에서 정리해줘야 한다.

종편 사업자 발표를 기점으로 언론의 구도가 '사업자vs비사업자'로 갈렸다. 언론 환경은 급격히 매 사안, 이슈마다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구도로 바뀔 것이다. MB가 어떤 방안을 내놓더라도 과거와 같은 언론의 일치된 '침묵과 묵인'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박근혜 대세론을 강조한 조중동매연의 신호는 그 맥락에서 읽혀야 한다. '우리마저 돌아서면 어떨지 상상해보라'는 적극적 은유인 셈이다.

고대하던 사업자에는 '당첨'이 됐지만, 조중동매연이 마주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성공의 축배보다는 당장에 '생존의 로드맵'을 짜야 할 판이다. 전파를 쏘아올린 후 1~2년간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독자적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 1/n의 케이블 방송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한 자금의 확보와 운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정권은 견인하며,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해야 한다. 단순한 성공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 막대한 기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권에게 특혜를 요구할 입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애매한 판세이다. '조중동매연' 입장에서 낙관적이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가능성이 없지도 않은 그런 상황이다. '조중동매연'은 방통위에게 더 사나운 무리수, 고강도의 추가 특혜를 요구할 것이다. 방통위와 MB가 쉽사리 들어주지 않을 것임은 그들도 알고 있다. 1기 방통위의 몫에, 2기 방통위의 몫에 그리고 MB의 손에 그들의 생존은 잘게 나뉘어 걸려 있다. 그리고 차기 정권의 입장에도 의탁해있는 형국이다. MB의 레임덕을 억제하면서, 스스로 박근혜 대세론의 일부가 되어, 방통위의 결정에 일희일비하며 사활적 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신묘년 새해, '박근혜는 문제없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설파한 조중동매연의 속내는 그것이다. 생존의 위기가 절박해질수록 그들은 박근혜를 띄워 MB를 견제할 것이다. MB가 많은 것을 해결해 줄수록 박근혜 몰입도는 커질 것이다. 박근혜로 MB를 잡는 외통수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까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쓸게없나...어느 사건만 2011-01-03 20:41:22
그렇게 쓸게없나...어느 사건만 터졌다하면
.
이딴기사를 올리는 기자놈은 짤리지도 않나보네
.
전국민이 보는 사이트에 이럴수가
.
들어가 봐라 참 어이없다~(낚시아님,광고아님)
.
blog.joinsmsn.com/chandler00
.
보신분들은 댓글쓰기 신고하기 필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