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1개 협회, ‘일베 기자 임용 반대’ 서명 받는다
41기 사원들 “부디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아 달라” 1인 시위도
KBS 11개 협회가 오는 4월 1일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는 소위 ‘일베 기자’에 대한 임용 취소 및 채용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KBS경영협회·기술인협회·기자협회·방송그래픽협회·아나운서협회·여성협회·전국기자협회·촬영감독협회·촬영기자협회·카메라감독협회·PD협회 등 11개 협회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의 헤비 유저로 알려진 A 기자의 임용을 취소하고 채용 제도 개선을 하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KBS 9개 협회는 지난 20일 공동 성명을 내어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며 “‘일베 기자’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전국기자협회와 촬영기자협회가 합류해 A 기자 임용 반대에 뜻을 모은 단체는 11개로 늘어났다. 11개 협회는 다음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주 “저는 KBS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A 기자에 대한 회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던 41기 사원들은 유인물을 돌리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 관련기사 : <“조대현 사장, ‘일베 기자’에 단호한 조치 취해야”>)
26일 41기 사원들은 본관 식당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선배님, 저희는 정말 두렵습니다’라고 쓰인 몸자보를 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같은 제목의 유인물에는 “4월 1일, 임용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이 사건을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아 주십시오. 그가 쓴 글과 일베가 어떤 사이트인지를 직접 확인해 주십시오”며 “개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 이전에, 그가 정말 공영방송의 기자로서 적합한지 판단해 주십시오. 사회를 병들게 하는 비상식의 가치가 공영방송이라는 필터로 걸러질 수 있다고, 우리는 아직 믿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