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의 요물 써니, 할배들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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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 몰라요?' 써니는 그렇게 냉정하게 말하고 떠났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이틀의 시간이 그들에겐 마냥 꿈처럼 느껴지도록 이서진과 할배들을 들었다놨다하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말이지요.
그저 진중하고 우직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가이드 이서진이 최고인 줄만 알았더니, 최첨단기기를 다루는 인간 네비게이터이자, 할배들의 성향에 따른 맞춤형 대화서비스에, 할배의 노랫가락에 더불어 노래 한 소절을 뽑는 여흥을 갖췄으며, 술자리에선 흥겹게 할배들과 술잔을 나누는 분위기메이커 써니의 존재 앞에서 할배들은 행복의 바다에 빠졌고 이서진은 죽을 맛이었지요.
가는 내내 옆에 서서 말벗을 해드리고 애교를 발산하는 써니로 인해 발걸음마저 가벼워 보였지요. 길을 잘못 찾아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에서도 날렵하게 움직이는 백일섭의 움직임에 제작진은 신기함을 토로했지요. 이는 단순한 가이드를 넘어 제각각의 할배들의 컨디션을 눈썰미 있게 잡아채고, 그에 맞게 발 빠르게 다가가 살갑게 대응하는 써니의 센스 때문이겠지요. 어르신들 앞에서 밝고 싹싹한 모습을 잃지 않는 써니의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처음 써니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던 이서진은 써니의 매력이 할배들 사이에서 마구 폭발하자 곧 다가올 미래를 염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빈자리인데요. 써니는 곧 떠나야 할 인물이고 할배들과의 여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화기애애한 여행을 맛본 할배들에게 '우직한 짐꾼' 이서진과의 여행은 '타는 목마름'을 유발할 것이 불보 듯 뻔한 노릇이었습니다. 써니의 애교가 할배들을 녹일수록 이서진의 근심은 깊어질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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