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 정부의 시대적 과제와 2036 올림픽 유치

[기고] 글로벌 한류를 국민 참여형 'K-올림픽'으로

2025-10-10     오춘성 한국정책포럼 감사/세계태권도연맹총재 특보

[미디어스 =오춘성 칼럼]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국민주권 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분열된 국민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포용과 화합을 통해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권이 만들어온 대립과 갈등을 넘어 다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외교적·경제적·산업적 부흥을 일궈내고, 세계를 이끄는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2036 올림픽 유치를 위한 노력은 전국민적 호응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 런던, 파리 올림픽조차 적자를 피하지 못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남겼다. 이러한 부정적 기억은 정부 부처 담당자들의 인식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도 깊은 불신을 심어놓았다. 더 나아가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는 국민에게 트라우마처럼 각인되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회 전략 및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하지만 이와 같은 우려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K-한류의 기적이다. 20년 전만 해도 누가 전 세계인이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즐길 것이라 상상했는가. 지금 한국 문화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과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한류의 인기로부터 직접적인 수익을 거두는 주체는 외국 플랫폼과 기업들이다. 한국의 땀과 창의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글로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에게 돌아오는 몫은 제한적이다.

최근 박진영 씨가 국가 기구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단순한 인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한류의 인기를 국민의 소득과 산업적 성장으로 연결하겠다는 새로운 선언과도 같다. 나는 이 변화가 올림픽 유치 전략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본다. 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한류와 산업, 민주주의와 문화를 아우르는 '국민 참여형 K-올림픽'으로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2036 올림픽은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무대다. 단순히 메달 수확의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매력, 경제적 잠재력과 민주적 역량을 총체적으로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 유치는 K-민주주의 올림픽, K-푸드 올림픽, K-컬처 올림픽, K-관광 올림픽, K-효도 올림픽, K-한류 올림픽이라는 다층적 브랜드로 확장해야 한다. 이 범국민적·범산업적·범연령적 서포터스 조직은 단순한 응원단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가 될 것이다.

6월 23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연합뉴스]

젊은 세대에게는 이 과정이 새로운 기회가 된다. 해외 한글 교육, 문화 교류, 관광 안내 등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청년들이 전 세계로 나가 한국 문화를 전하고, 글로벌 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이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장기적 국가 자산이 된다. 2050년을 내다본다면, 이것은 한국이 G5를 넘어 세계 1위 글로벌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과거의 고정관념과 실패의 기억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런던, 파리, 평창, 부산의 사례가 남긴 교훈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재정적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구시대적 방식이 아니라, 한류·산업·관광·민주주의가 융합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K-브랜드와 연계한 국제 캠페인, 전 국민 참여형 온라인 서포터스, 해외 교민 조직을 통한 글로벌 홍보 등은 이미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전략들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국가 비전을 선포할 수 있는 역사적 순간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국민주권 정부의 새로운 철학을 구현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국민을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이끌고, 한국을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시키는 계기. 바로 그것이 2036 올림픽 유치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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