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난 대단한 사람 맞다…민주당에 큰 방해꾼"
국회 대정부 질문 본인 연설장으로 "방송3법, 민노총에 방송사 경영권 다 넘기는 것" 나경원, '방송장악 실태를 알려달라' 판 깔아줘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대해 “‘이진숙 축출법’이라는 것에 ‘이진숙 대단치 않다’고 하는데,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 대단히 큰 방해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3법을 두고 “민노총(민주노총)에다가 방송사 경영권을 다 넘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7분간 본인의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을 불러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방송장악 실태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던져 판을 깔아줬다.
18일 대정부 질문에서 나 의원은 이 위원장을 불러 “휴가 잘 다녀오셨냐”고 인사말을 던진 뒤 “(민주당의)방송장악의 실태를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약 7분간 방송3법을 통과시키고 방미통위법을 추진 중인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방미통위법과 관련해 “사실상 ‘이진숙 축출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이진숙 그렇게 대단치 않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 대단히 큰 방해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왜냐하면 제가 만약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따라 물러났다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은 저는 없었으리라고 본다. 제가 만약 나갔다면 3대2 민주당 주도의 방통위가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주변에서 항의가 나오자 “빵에 대해 말하는데, 그것과 관련해서는 제 페이스북에 설명을 했으니 좀 읽어보시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3법에 규정된 편성위원회 설치 의무 조항을 두고 “민노총에다가 방송사 경영권을 다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편성위는 사실상 모든 방송사가 노사 공동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측이 5명, 종사자가 5명씩 추천하는데, 종사자라는 것이 EBS의 경우 노조원 100%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이고, MBC는 60~70% 구성원이 민노총 언론노조원이다. KBS의 경우 과반 노조는 아니지만 압도적 다수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다. 종사자 대표 5명이지만, 실상은 민노총 언론노조가 구성하는 5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개정 방송법은 종사자의 범위와 종사자 대표 자격요건은 방통위 규칙으로 정하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공포된 개정 방송법은 방송사업자와 종사자 대표가 각각 5명씩 참여하는 편성위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방송3법의 실상은 10개 방송사 모두에 노사 공동경영위원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모든 방송사가 노사 공동 경영을 하라고 법제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방송3법이 국민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상 민노총에다가 중요한 방송사 경영권을 다 넘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 여러분께 방송3법에 대해 관심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발언 중간 손을 들어 올리거나 목소리에 힘을 주며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나 의원은 “수고하셨다. 들어가라”며 질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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