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함성득 원장 취임' 뒤 경기대에 매년 기금 출연
이봉관 "함성득, 2021년 11월 김건희와 만남 주선" 함성득, 2021년 12월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취임 서희건설, 2021년 12월부터 매년 '팰로우십' 기금 출연 특검,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 관련 함성득 소환조사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건희 씨에게 귀금속을 선물하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희건설이 지난 2021년 함성득 교수가 원장으로 부임한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 매년 기금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성득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으로, 김건희 씨에게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을 소개한 것으로 지목됐다. 이봉관 회장은 2021년 11월 함성득 교수가 주선해 김건희 씨를 만났다고 했는데, 비슷한 시기 함성득 교수는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함성득 교수는 지난 2021년 9월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로 채용돼 2021년 12월 10일 정치전문대학원장에 취임했다. 함성득 교수는 과거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였으나 지난 2014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징역 10월에 추징금 7850만 원의 실형이 확정돼 당연퇴직 처리됐다.
서희건설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기금 출연은 2021년 12월 20일부터 시작됐다. 서희건설은 '서희 펠로우십 기금' 명목으로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 ▲2021년 12월 20일 2900만 원 ▲2022년 11월 9일 2900만 원 ▲2023년 11월 9일 3900만 원 ▲2024년 12월 10일 2900만 원을 출연했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모집요강을 보면 '펠로우십 장학금'은 원장이 추천한 자를 대상으로 4학기 동안 수업료 전액 또는 일부를 지급한다고 규정돼 있다. 함성득 교수 재량에 따라 특정 학생이 장학금을 받는 제도로 풀이된다.
지난 2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봉관 회장은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함성득 교수가 주선해 2021년 11월 식당에서 김건희 씨를 본격적으로 만났다'고 했다. 이봉관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회사가 친문기업으로 소문이 나 윤석열 정부에서 고초를 겪을 것을 우려, '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함성득 교수를 통해 김건희 씨를 만났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봉관 회장은 자술서에서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건물 지하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김건희 씨를 만나 '조찬기도회에 참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6천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건넸다. 이봉관 회장은 2021년부터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12월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JTBC·SBS 보도를 종합하면 함성득 교수가 문제의 한식당 식사 자리에 동석했다. 다만 이봉관 회장은 함성득 교수 몰래 쇼핑백을 김건희 씨에게 줬다고 했다. 함성득 교수는 SBS에 "이봉관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며 김건희 여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선물 등이 오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목걸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이봉관 회장은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다. 김건희 씨에게 6천만 원 목걸이뿐 아니라 3천만 원대 브로치, 2천만 원대 귀걸이를 주고 사위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봉관 회장 사위 박성근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차관급이다.
지난 2022년 6월 28일 당시 한덕수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은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일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박성근 변호사를 추천받았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는 "(대통령이)저한테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세 번을 물었다. 그래서 '걱정 마시고 하여튼 뽑아주십시오' 그랬더니 며칠 뒤에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이력서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16일 함성득 교수를 소환 조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전 10시부터 서희건설의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사건 의혹과 관련해 함성득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