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장동혁 배신에 부글부글"...고성국은 '청구서' 재발송

"장동혁은 싱글벙글...원래 카멜레온 스타일" 김재섭 "전한길 팽 당한 듯...극우 유튜버에 거리두기 시도" 고성국 "선거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단체장 양보해야"

2025-09-10     박대형 기자

[미디어스=박대형 기자] '친윤'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배신자'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9일 유튜브 <신용산객잔>에서 "국민의힘 분위기를 알아보니 친윤들이 장동혁에게 배신당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장 소장은 "친윤은 장 대표가 영수회담 가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대해 세게 얘기하고 뭔가 하나라도 약속을 받아올 줄 알았는데 달랑 민생경제협의체 사인하고 와서 부글부글한다"며 "장 대표가 이제 친윤을 우습게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내 대표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정국 전망과 당 운영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소장은 "장 대표의 지금 심정은 싱글벙글"이라며 "'내가 야당 지도자로 공식적으로 딱 도장 받았어. 당 대표로서 뭐 잘하고 온 거 아니야? 이 정도면 된 거 아니야? 나 이제 (위상) 올라왔잖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장 대표는 원래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면 바로바로 변신하는 카멜레온 스타일"이라며 "대통령과 유화적으로 협치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급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윤석열 면회 한참 미룰 것" 

친윤과 극우 유튜버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경선에서 승리한 장 대표는 최근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통합 행보를 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고 당 핵심 요직에 온건파를 배치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예상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전당대회 당시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겠다"고 했던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협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고 "오랫동안 되풀이돼온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먼저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자세한 구성에 대해선 각 당이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장 대표는 이미 대권 경쟁 전략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은 "장 대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기에게 필요한 대상들이 원하는 말을 한다. 탄핵 재판 때는 아스팔트 집회에 나가서 비상계엄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외쳤다"며 "이제 당 대표가 됐으니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한참 미룰 것이다. 안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갈무리

"장동혁, 극우 유튜버에 '먹이금지' 하는 느낌" 

극우 유튜버들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신혜식 씨는 지난 5일 유튜브 <신의한수>에서 장 대표를 "정치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윤 어게인 세력의 표를 받았으면 윤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고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 장동혁이 여러분을 배신하고 표만 받아먹고 이재명에게 굽신거리는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구서가 날아오는 상황이 불편하긴 하지만 장 대표가 전한길을 버린 것 같다. 전한길을 지금 아무도 챙기지 않는다"며 "장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한길이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바로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먹이금지'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는 지난 4일 유튜브 <고성국TV>에서 자신의 "영남 30석 양보" 발언에 대해 "청구서가 아니라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고 씨는 지난 2일 <고성국TV>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자유민주당·우리공화당·자유와혁신당 등에 양보하라"고 말해 '청구서 들이민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 씨는 "내가 무슨 장동혁 대표한테 청구서를 내밀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같잖지도 않다"며 "국민의힘 혼자 힘으로 지방선거 절대 승리할 수 없다.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자유우파 4당과 시민단체가 하나가 돼서 선거 연합을 이루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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