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735억 적자에 "위기 상황서 공적 책무집중"?
과방위 2024년 회계결산 보고…전년대비 적자 33% 증가 수석전문위원 검토 의견 "적자 지속 시 자본 잠식 우려" EBS, 적자 경영 개선해 16억 원 흑자 기록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난해 KBS가 735억 원의 단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국회에서 적자가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 등 존립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장범 KBS 사장은 경영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윤석열 정부가 시행한 수신료 분리고지를 꼽았다. 반면 EBS는 적자에서 18억 원의 흑자로 전환을 성공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24년 회계연도 KBS·EBS 결산 승인안을 상정 논의했다. 이 자리에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은 “올해 KBS의 총 수입은 1조 3317억 원, 비용은 1조 4052억 원으로 당기 순손실 7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대비 적자 폭이 33% 증가했다.
박 사장은 “수신료 분리고지 영향으로 수신료 수입이 335억 원 감소했고, 위탁 징수비 등은 179억 원 증가해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손실이 514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하지만 광고 수입 역시 전년도 대비 290억 원, 콘텐츠 판매 수입은 308억 원 감소했다.
박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KBS는 공적 책무 수행에 집중했다”면서 ▲재난 감시 CCTV 확대▲ AI 기술 재난 발생 화면 도입 ▲고품격 공익 콘텐츠 제작 ▲국내 최초 저출생위기대응단 출범 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취임해 위기 극복과 혁신을 추진했다”며 “수신료 통합징수를 담은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구조적인 적자를 보전하는 수준이다. 전사적인 긴축 경영과 함께 AI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KBS는 국민의 방송”이라며 “수신료가 올바로 쓰이고 그 가치가 분명히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정하고 품격 있는 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과방위 수석전문위원은 KBS 회계연도 결산 검토 보고에서 “3년 연속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고, 적자 폭도 커지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악화되어 재무 구조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영지표상 수익성, 성장성, 생산성 안정성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손실이 지속될 경우 자본 잠식 등 존립 위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방위 수석전문위원은 “KBS 총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신료의 경우 오는 10월 통합고지 재도입에 대비해 한국전력과의 업무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수신료 관리·민원 대응 조직 등 운영 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고지 방식 전환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 2500원의 수신료 수입 중 KBS는 2260원, EBS는 70원을 배분 받는다.
김유열 EBS 사장은 지난해 총 수입 3084억 원, 총 비용 3068억 원을 기록해 16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전년도 대비 당기순이익은 199억 원 개선됐다. 김 사장은 “흑자 경영은 2022년도부터 시행 중인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 전사적 비용 절감과 AI 교육 서비스, 구독 등 디지털 수익 창출의 실천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번 주 노사 상생 공동선언식을 열었고, 주 4.5일제를 도입해 구성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AI 시대 교육방송의 책무를 다하고자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에도 흑자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방위 수석전문위원은 EBS 결산 검토에서 “단기적으로는 국가 보조금 예산 집행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한 재정 의존이 심화되지 않도록 재원을 추가로 마련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 정책 변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수요 예측 및 제작 관리 체계 구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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