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신평, 기자와 결탁해 허위사실 유포" 맹비난

변호인단 입장문 발표 "상상 덧씌워 김 씨 발언인 양 왜곡"

2025-08-21     박대형 기자

[미디어스=박대형 기자] 김건희 씨 변호인단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를 향해 "무단으로 김 씨를 접견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언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 측은 신 변호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 측 법률대리인 유정화 변호사는 2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선임 변호사도 아닌 신 변호사가 특정 기자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하고 이어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사건 당사자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향후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접견을 신청해 김 씨를 오인하게 만들어 승낙을 받아냈다며 "이는 접견 절차를 악용한 기망적 행위이자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김 씨를 떠보기 위해 들어갔다"며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접견 승낙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평 "진보 언론인 요청받고 접견"...주진우 "내가 가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20일 SNS에 '사람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진보진영에 속하는 대표적 언론인 요청으로 김 씨를 접견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여기서는 익명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해당 언론인이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으로 드러났다. 주 편집위원은 2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 변호사에게) 내가 가보라고 했다. 건강은 어떤지 들여다보라 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배신하지 않았으면 그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있었을 것'이라는 발언은 김 씨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신 변호사는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상을 덧씌워 마치 그것이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해 전달하는 불순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신 변호사는 특정 기자와 결탁해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를 자행하고 있다"며 "단순한 부적절을 넘어, 법조인의 본분을 망각한 심각한 일탈이자 비윤리적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가) 만약 진정으로 김 여사를 위한다면 언론 앞에서 관계를 과시하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신, 최소한의 절제와 신중함을 보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씨를 접견하고 관련 내용을 20일 SNS에 올렸다. 신 변호사는 김 씨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또 김 씨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고 이에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래며 약간의 위안을 드리려고 했다"고 적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신 변호사가 자기를 내세우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계속 윤석열과 김건희를 팔면서 자기 장사하는 것 같다"며 "신 변호사가 김 씨를 슬슬 부추기면서 더 약올리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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