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김예성에 털린 KBS미디어 '오페라 게이트'란

오페라 무산 뒤 투자사 권유로 김건희 행사 후원 ‘김건희 집사’ 김예성…“KBS미디어가 먼저 전시 후원 요청" KBS미디어 민사소송…원금 31억 900만 원에 이자 7% 챙겨

2025-08-12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이른바 KBS미디어 ‘오페라 게이트’ 의혹을 부인했다. 2013년 KBS미디어는 오페라 추진이 무산되자 투자금과 이자 상환 대신, 투자사의 제안에 따라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사진전에 후원했다. 김예성 씨가 투자사 대표였다. 

김예성 씨는 12일 한국일보 [단독] 기사 <김예성 "김건희 집사 아냐… 누나-동생 사이, 재판 뒤 절연">에서 ‘2013년 투자사 운영 때 오페라 공연에 투자했다가 무산되자 주관사에 그 대가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에 공동투자를 제안했고, 김건희 씨에 반사 이익이 돌아갔단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정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예성 씨는 “주관사인 KBS미디어는 당시 오페라 ‘아이다’ 공연 무산으로 사업적 손실을 보게 되자 코바나컨텐츠처럼 전시 기획을 잘하는 회사에 투자 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KBS미디어가 <점핑위드러브 사진전>에 투자해 수익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예성 씨는 "김건희 씨의 집사가 아니다. 그 집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거나 김건희 씨 명령을 받고 일한 적이 없다"고 했다. 

뉴스타파 지난 6일 기사 <김건희 실소유 의혹 회사 '인터베일리'의 오페라 투자 소송 전말>에 따르면 오페라 게이트는 '김건희-김예성 경제공동체' 추가 의혹이다. 김예성 씨가 설립한 투자회사 로버스트는 2013년 KBS미디어가 추진하는 오페라 아이다 공연에 투자했다. KBS미디어와 로버스트는 아이다 공연이 무산될 경우 KBS가 투자 원금과 이자를 로버스트에 지급한다는 지급보증 계약을 맺었다. 로버스트는 2013년 4월 12일 첫 투자금으로 50억 원 중 10억 원을 내고, 김예성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터베일리에 투자자 지위를 승계했다. 

뉴스타파는 “KBS미디어가 투자 원금 및 이자(복리/연 7%)에 대한 지급보증을 약속했기 때문에 로버스트로선 투자 리스크가 거의 없었는데도, 오페라 사업권을 인터베일리에 넘긴 것이다. ‘특수관계’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2013년 9월 김예성 씨는 약속한 돈을 조달하지 못했다며 오페라 아이다 공연 계약 해지를 KBS미디어에 통보했다. 그러면서 김예성은 KBS미디어에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점핑위드러브 사진전> 공동투자를 제안했다. 점핑위드러브는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행사다. KBS미디어는 제안을 받아들여 <점핑위드러브 사진전>의 공동 투자자이자 주최자가 됐다. 뉴스타파는 “최초 오페라 사업 무산으로 인터베일리는 손해를 봤는데, 그에 따른 반사이익은 김건희에게 돌아간 것”이라며 “이 역시 인터베일리와 김건희가 특수관계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는 거래”라고 했다.

인터베일리는 2014년 10월 ‘지급보증' 계약을 근거로 KBS미디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KBS미디어가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인터베일리는 KBS미디어로부터 투자 원금 31억 900만 원에 이자 7%를 더한 금액을 돌려 받았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갈무리 

뉴스타파는 “이 돈이 어떻게 배분되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집사’ 김예성”이라면서 “김예성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재판에 나와 인터베일리는 김건희 일가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반환받은 30억 원대 투자금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다”고 했다. 

인터베일리는 ‘최은순 잔고증명 위조' 사건에도 등장한다. 뉴스타파는 “2013년 8월경, ‘집사’ 김예성은 최은순의 부탁을 받고 인터베일리가 신안저축은행 예금 38억여 원을 갖고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꾸몄다. 최은순은 이 문서로 도촌동 땅투기에 나섰다. 2013년 4월 15일과 10월 17일, ‘집사’ 김예성은 최은순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신안저축은행에서 총 30억 원(채권최고액 기준 39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때도 인터베일리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김예성 씨는 최은순 씨의 잔고 증명서 위조를 도운 혐의로 2021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김예성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주 뒤인 지난 4월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4개월이 12일 오후 4시 2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예성 씨를 입국 즉시 체포해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인치할 예정이다. 김예성 씨는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2023년 6월 회계 기준상 자본 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의 영향력으로 대기업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이 가운데 46억 원을 차명 법인을 세워 부당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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