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사임은 YTN 정상화의 시작…유진도 떠나라"
YTN지부 "사추위 또 무시는 저항 직면…유진 퇴출 때까지 싸울 것" 민주당 "김백 사임은 시작…특검으로 '불법매각' 의혹 밝혀야"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YTN 구성원들이 김백 사장의 자진 사임에 대해 “YTN 정상화를 향한 첫 신호탄”이라면서 “내란 세력에 빌붙어 허수아비 사장 김백을 YTN에 내리꽂은 유진그룹 또한 즉각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 최대주주 유진이엔티는 “차기 대표이사는 YTN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시대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부는 물론 외부 미디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합리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신중히 선임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김백 사장은 YTN 노사 단협 사항인 ‘사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선임됐다.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성명을 내어 “(김 전 사장이) 사실상 내란세력 부역자 노릇을 하다 쫓겨난 셈”이라며 “김백은 유진그룹의 일방적 지명으로 낙하산 사장에 취임한 뒤 YTN의 방송과 경영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김백 사장에 대해 취임 직후 김건희 보도 사과로 용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실상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했다면서 “보직간부로 앉힌 부역자들은 YTN 보도에서 김건희의 명품백 영상 사용을 금지시켰고” (중략) “윤석열을 풍자한 돌발영상을 가차없이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란 스피커 역할을 강요하기도 했다”면서 “특히 김백은 내란 사태 당시 탄핵반대 극우집회를 취재하라고 부산취재본부에 직접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4월 국회 청문회에서 자신은 구체적인 취재와 관련해서 취재 지시를 하거나 지침을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YTN을 망치고 구성원들에게 참기 힘든 모욕과 고통을 안긴 장본인 김백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김백 본인이 스스로 말한 대로 법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YTN지부는 김백 사장을 단협 위반 등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노동청에 신고했다. 또 YTN지부는 ‘특정인을 보도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 없다’는 김 전 사장을 국회 위증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YTN지부는 “김백 사장의 사퇴는 YTN 정상화를 향한 첫 신호탄에 불과하다”면서 “김백을 YTN에 내리꽂은 유진그룹 또한 즉각 떠나라. YTN 방송을 내란정권에 갖다바친 뒤 대가로 YTN을 그저 돈벌이에만 이용해먹으려 한 천박한 자본 유진그룹의 책임 역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YTN지부는 이사회를 향해 후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라면서 “국회 통과가 임박한 방송법 개정안에 의무 조항으로 규정돼 있는 사장추천위를 또 무시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처리 예정인 방송3법은 YTN에 대해 사추위 구성을 명문화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사영화된 YTN 폭주기관차의 앞자리에 앉은 이의 당연한 종착역”이라면서 “YTN 사영화 전후부터 지치지 않고 싸워온 YTN지부가 거둔 승리이자, 언론개혁의 한 걸음”이라고 평가헀다.
언론노조는 “2008년 YTN 대량해직 사태의 장본인을 유진그룹이 사장에 앉혔다는 사실은 윤석열 정권의 ‘청부 사영화’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며 “이후 YTN에서 벌어진 사태는 우려했던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사추위·임면동의제 등 단협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쳤고, YTN 구성원들의 파업 돌입에도 아랑곳 없이 내란 잔당에 대한 취재 지시까지 내렸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YTN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YTN 청부 사영화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며 이를 수행한 뒷배가 누군지 분명히 밝힐 것이다. 유진그룹은 즉각 YTN 대주주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말했다.
여권의 반응도 이어졌다. YTN 기자 출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YTN 30년 역사에 가장 낯뜨거운 사장 김백. 그가 전격 사임했다고?”라면서 “천만에, 전격 방출 내지 전격 도주”라고 적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백 사장의 전한길 참여 극우집회 보도지시 및 어처구니없는 바이든 날리면 보도사과 등 방송독립성 침해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며 “YTN 김백 사장 사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특검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YTN 불법매각 의혹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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