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이준석 당대표 출마…언어 성폭력 징계 안된다 확신하나"
이준석 "정치인, 다시 신뢰받는 직업으로 만들겠다" '언어 성폭력 의원직 제명' 국민동의청원 60만 명 돌파 한준호 "정치 신뢰 무너뜨린 장본인이 할 수 있는 일 아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준석 의원이 "정치인을 신뢰받는 직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언어 성폭력을 저지른 이 의원을 제명해달라는 국민동의청원에 6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 1차 토론회 정견발표에서 "정치인이 사라져야 이 나라가 잘된다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정치가 문제 해결의 장이라는 확신을 드리겠다"며 "정치인이 다시 신뢰받는 직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국민 대신 싸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 대신 해법을 찾는 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무너진 정치에 다리를 놓는 개척자가 되겠다"며 "상대를 욕해서 받수받는 정치를 넘어 문제를 풀고 미래를 여는 정치를 해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념의 정당이 아닌 실력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진영논리를 넘어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연금개혁, 에너지 전환 등 미래 과제를 두고 누가 더 유능한가, 누가 더 해법을 갖고 있느냐로 경쟁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 당 대표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이에 14일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의원이 말한 그런 정치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의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닌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교언영색 해 봐야 국민의 마음 돌릴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 의원이 지난 5월 27일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한 발언으로 온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던 일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며 "그 발언과 관련해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60만을 넘어섰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 의원은)징계가 안 될 거라고 확신하나 본데 과연 그럴까"라며 "국회는 하루빨리 윤리특위를 구성해나가야 되겠다"고 했다.
지난달 4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 청원'은 60만 4630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143만 478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이다. 청원인은 이 의원이 제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모든 주권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국회법에 따라 30일 내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하지만 22대 국회에서 윤리특위가 구성되지 않아 이 의원 청원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 잘못하면 징계하고 잘못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할 텐데 윤리특위를 못 만들었다"며 "제일 답답했던 것이고 국회의장으로서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여야)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윤리특위 구성)문제를 다루겠다"며 "아주 강하게 합의를 요청할 것이다. 합의가 잘 안 되면 제가 중재를 서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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