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민희 독재 OUT' 피켓에 오전 배경훈 인사청문 파행

인사청문에 방송3법 처리 반발 피켓 게시 최민희, 질서유지권 발동 시사에 여야 고성 오고가 과방위 오전에만 두 차례 정회, 파행

2025-07-1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최민희 독재’ 피켓으로 1시간 30분가량 지연됐던 배경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재차 파행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피켓 제거’ 지시를 내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또 정회가 선포됐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입장해 국회에서 처리됐던 방송3법에 항의하는 의미의 인쇄물을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4일 오전 11시 30분 재개됐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예정됐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 피켓을 들고 등장하자 최 과방위원장은 산회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최 과방위원장실은 이후 입장을 내어 “회의장 질서가 정리되면 개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방위 회의 개의 후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은 “(피켓은)당내 위원들이 숙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이것은 방송법에 이르기까지 중차대한 법안에 대해 상임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이끌어 온 부분에 대해 분명한 개선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우리 당 의원들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회 상임위 과정에서 노트북 앞에 붙인 피켓이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됐다고 결정한 전례가 없다”면서 “만일 위원장이 이걸 질서유지권이라는 이름으로 (피켓 제거를) 강제한다면 굉장히 나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 김현 민주당 의원은 “야당 시절 과방위, 본회의장에서 단 한 차례 피켓을 든 적이 없다”면서 “방송3법과 관련해 3차례 법안소위, 두 차례의 공청회를 했다. 그리고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 세 분이 참석해 표결로 처리했는데, 이걸 최민희 독재라는 피켓으로 퍼포먼스 하는 것도 1시간 반 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피켓이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위원장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해 달라. 최 위원장에 대한 그 어떤 내용도 명백한 허위 조작 정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경위들이 최민희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이 노트북 앞에 붙인 인쇄물을 제거하기 위해 야당 의원석 앞에 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 간사의 발언을 들은 최 과방위원장은 “앞서 최형두 의원 등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드리면 피켓을 떼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쪽에서 협의가 잘 안 됐다”며 “국회법에 따라 경위에게 ‘피켓을 떼게 할 것을 요청드린다’ ‘(피켓) 떼달라’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과방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게 독재 아니면 뭐냐’ ‘떼지마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동 의원들은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자 최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퇴장했다. 

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4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채택된 증인은 0명이다. 배 후보자에 대해 병역 복무 및 연구 윤리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