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3' 엇갈린 외신 반응
6월 27일 공개…93개국 1위 가디언 “잔혹함은 심해지고 풍자는 사라져” 블룸버그 “인간성에 무엇이 남았는지 질문 던지게 해”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3에 대한 외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은 공개 4일째인 지난달 30일 기준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집계하는 순위에서 미국, 영국 등 93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오징어 게임3’의 평론가 지수는 83%에 달했다. 그러나 일반 관객 지수는 51%에 그쳤다.
외신은 시즌3이 시즌1의 독창적인 전개와 완성도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오징어 게임’이 아무리 눈길을 끌고 충격적이라 해도, 처음부터 예견된 인간의 어두운 본성 이상의 새로운 메시지에 대한 어떤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세 번째이자 다행히도 마지막인 오징어게임 시즌은 기훈이 첫 번째 승리 후 저주받은 섬을 영원히 떠나야 했던 것처럼 관객도 그랬어야 했다는 것을 인지시켜준다”며 “한때 열광을 일으켰던 넷플릭스의 초대형 히트작이 실망스러운 결말로 힘겹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기사 제목에 '게임 오버'를 붙인 뉴욕타임스는 “작품으로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즌이 나올 만한 가치가 있으려면 놀라움을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야기가 지나치게 잔혹함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 연예매체 더 벌쳐는 “시청자들이 폭력을 ‘현 체제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적 비유’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잔혹한 장면들을 단순히 재미로 소비하게 한다”며 “‘아기 참가자’까지 등장시켜 인간의 본성이나 생명에 대한 감정적 각성을 불러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죽음을 하나의 게임처럼 즐기는 방식’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시각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풍자는 점점 사라져 간다”며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우리 인간성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시리즈”라면서 “단순히 누가 살고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우리는 그러한 선택이 불가피한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지,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맞서기 위해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생존을 위해 잔혹함 속에 우리의 인간성이 과연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마지막 시즌에서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다”며 “돈이 인간성보다 앞서는 세상을 고발하면서, 그런 세상을 무심히 즐기는 시청자들까지 공모자로 끌어들인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빠른 전개와 날카로운 연출로 여전히 중독성 있는 몰입도를 선사한다”고 했으며, 프랑스 매체 프리미어는 “‘오징어 게임’의 결말은 완벽한 성공이다. 시대를 정의하는 대표작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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