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다시 도약할 시간…부울경과 새만금, 2036올림픽 

[기고] 기능·주제 중심, 지역 맞춤형의 융복합 행정체계로

2025-06-30     권오석 공인회계사/칼럼니스트

[미디어스=권오석 칼럼] 지금 우리는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다. 대한민국은 성장의 궤적을 따라왔지만 현재 사회는 깊이 분열되어 있다. 청년들은 더 이상 미래를 말하지 않으며,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으며, 인구는 감소의 늪에 빠졌다. 출산율 세계 최저, 국가행복지수는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우리에게 단순한 위기를 넘어, 새로운 국가 전략의 필요성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절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리적·정책적 해답은 부울경과 새만금이라는 두 공간에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북극항로와 태평양을 잇는 해양 관문이자, 산업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집적된 동북아 해양경제의 중심축이다. 동시에 새만금은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대규모 매립지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금융·에너지·관광이 융복합된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두 지역은 이제 단순한 지방이 아닌, 대한민국 재도약의 전략기지다.

새만금 수변도시 [새만금개발청=연합뉴스]

바로 이 지점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단지 국제행사를 유치한다는 상징을 넘어, 한국형 국가 재건 모델을 세계에 실증하는 전환점이 된다. 올림픽은 K-컬처, K-푸드, 한국의 공동체 문화, 민주주의적 가치, 그리고 평화에 대한 열망을 종합적으로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유도하는 플랫폼이자, 세계가 한국을 향해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다.

2036년 올림픽은 또한 향후 10년간 한국의 핵심 산업들을 세계화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이벤트다. 탄소중립, 수소에너지, 스마트시티,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AI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독자적 산업 기술은 올림픽과 함께 연계되어 전시되고 확산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행사는 경제적 파급 효과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국제화하는 촉매제가 된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행정체제와는 단절이 필요하다. 복잡한 부처 이기주의와 중앙집권적 구조, 느린 결재라인으로는 이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 지금은 기능 중심, 주제 중심, 지역 맞춤형의 융복합 행정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규제프리 국제행정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부울경과 새만금에 선도적으로 적용하여, 행정이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리드하는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6월 23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연합뉴스]

이러한 신속한 실행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산업과 글로벌 자본,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창업가들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K-문화와 음식, 쾌적한 기후와 안전한 사회는 세계인에게 매우 매력적인 환경이며, 한국은 '세계인이 살고 싶은 나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중심이 되어야 한다. 부울경과 새만금에서 시작하는 이 전략은 단지 국토의 일부를 개발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미래 구조를 새롭게 짜는 일이다. 세계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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