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수신료 인상 드라이브, 반응 보면 역시 KBS 내부용
KBS 기사 댓글, 보수·진보 커뮤니티 할 것 없이 비판 의견 다수 "파우치 사장 눈치가 없다" "기미가요 트는 방송사에 수신료 주기 싫다" 일부 네티즌 "시청자가 수신료 배분율 선택해야"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경영진이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다. 보수성향 커뮤니티 역시 “KBS를 안 보고, 안 내게 해달라”는 의견이 다수로 확인된다.
박장범 사장이 드라이브를 건 수신료 인상은 국민과 국회의 동의가 절대적이다. 결국 외부가 아니라 KBS 내부 결집을 겨냥한 노림수라는 평가가 가능한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박장범 사장은 국회의 방송3법 처리에 따라 임기가 마무리될 수 있다.
지난 24일 KBS아트홀에서 열린 <시청자위원회 전국대회>에서 “KBS의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해 적정수준의 안정적인 수신료 조달과 함께 적극적인 재원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는 선언문이 발표됐다.
KBS는 같은 날 관련 보도자료에서 "KBS는 1981년 월 2,500원으로 책정된 후, 45년째 동결된 수신료를 합리적인 선에서 현실화하는 대책 마련에 나선다"면서 "현재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KBS 메인뉴스 ‘뉴스9’는 <KBS ‘45년 동결’ 수신료 현실화…‘시청자 약속’ 발표> 리포트에서 "KBS는 절박한 심정으로 수신료 현실화에 다시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KBS이사회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여권 성향 이사들은 이사회와 논의 없이 경영진이 '수신료 인상 추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이사회 패싱이라 해도 할 말 없다" "엉뚱하다"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KBS '뉴스9' 관련 기사 댓글에 “‘조그마한 가방’ 박장범 사장이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데, 부끄럽지 않나” “KBS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제대로 비판했나. 계엄, 파면, 대선 기간에도 '기계적 중립' 내세우면서 형식적 보도만 했잖나”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KBS 사측이 대선보도 평가를 위한 기자협회의 보도편성위원회 개최 요구를 거절한 것을 거론하며 “보도 부문 개선 노력을 회피하면 국민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나? 수신료 인상은 정치 로비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로 이룰 수 있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장범 사장이 시청자위원회 전국대회라는 해괴한 행사에 돈을 들여 수신료 현실화 추진을 천명하고 그걸 <뉴스9>이 보도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박장범 사장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보지도 않는 조그마한 파우치 같은 방송국 왜 우리가 먹여 살리냐” “파우치 사장이 눈치가 없다” “윤석열의 앞잡이 역할을 해놓고 올려달라고 할 자격이 있나” “광복절에 기미가요 트는 방송사에 수신료 자체를 주기 싫은데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이다.
KBS 구성원을 향한 쓴소리도 있다. 한 네티즌은 “45년째 월 2500원인 KBS 수신료는 현실화돼야 한다”면서도 “수신료를 올려준다고 KBS가 바뀌겠나. 윤석열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할 때, KBS 구성원들은 무엇을 했나. 방송의 독립을 지키려 권력에 맞서는 저항이란 걸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KBS 사장이 누군가, 일명 '파우치 백' 박장범 앵커 아닌가”라면서 “수신료 인상의 첫걸음은 윤석열-김건희에게 아부하던 '파우치 박' 사장의 퇴진이고, KBS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방송이 되겠다는 통렬한 각오를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MLB 닷컴에서도 “수신료 안 내고 안 보게 해달라” “KBS 안 봐도 된다” “수신료 인상이 되겠나” “현실화 같은 소리 하지 마라” 등 비판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보수성향 커뮤니티 FM코리아에서는 “보지도 않는데, 내주는 걸 감사하게 여겨라” “안 낼 수 있으면 안 내고 싶다”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아직도 2500원인데, 5000원으로 올렸으면 좋겠다” “3500원이 적당해 보인다” “45년째 동결은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길긴 하지만, 돈 내는 사람이 수신료 배분율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OTT에는 15만 원도 내는데, 월 1만 원은 내야 한다” 등 일부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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