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측근' KBS 직원, 결국 내란 특검보 불발

이 대통령, 내란 특검보 6인 재가 언론시민단체, 변협 추천 윤태윤 배제 요구

2025-06-20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박민·박장범 사장의 측근이 ‘내란 특검보’에 임명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밤 특검보 6명 임명을 재가했다. 조은석 내란특검이 20일 공개한 특검보는 검찰 출신 김형수·박억수·박지영·박태호 변호사와 이윤제 명지대학교 교수, 경찰 출신 장우성 변호사다. 조 특검은 "대한변협의 추천을 반영하여 제청하였고, 아울러 수사 능력과 수사관리능력이 출중한 경찰 출신을 제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특검보가 공보 업무를 담당한다. 

윤태윤 KBS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 법제·현안팀장 (사진=미디어스, 변협)

대한변협이 추천한 ‘내란 특검보’ 후보 3인 중 KBS 직원인 윤태윤 변호사가 포함돼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윤태윤 변호사는 KBS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 법제·현안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태윤 변호사는 박민 전 사장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활동했다. 현 박장범 사장은 윤태윤 변호사를 KBS 법무실 직원에서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 법제·현안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태윤 변호사는 지난 2월 변협 감사로 당선됐다. 그는 기술직으로 입사해 KBS춘천방송총국에서 근무하다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했으며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내란특검의 핵심 수사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활동해 온 윤태윤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된다면, 특검 수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특검의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이며 그 출발점은 ‘부적격 인사 참여 배제”라고 강조했다. 

KBS는 ‘12.3 계엄 사태’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2.3 내란사태 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22시에 KBS 생방송이 이미 확정돼 있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2.3 내란 사태’ 당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KBS에서 간첩죄와 관련한 보도를 할 것이다. 우리가 소스를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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