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박장범 측근이 내란특검보? "진상규명 시작은 부적격인사 배제"
변협, 내란특검보로 윤태윤 KBS 법제·현안팀장 추천 "KBS, 내란 연루 가능성…거론 자체가 특검 정체성 훼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언론시민단체가 “내란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KBS 전·현직 사장 최측근이 특검보로 거론되는 것은 특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특검의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로, 그 출발점은 ‘부적격 인사 참여 배제’”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7일 성명을 내어 “내란특검의 핵심 수사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활동해 온 윤태윤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된다면, 특검 수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전날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정욱)은 내란특검보로 윤태윤·박억수·김형수 변호사를 추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란특검보 후보자 8명 가운데 6명을 임명한다.
윤태윤 변호사는 KBS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 법제·현안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태윤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임한 김의철 전 KBS 사장의 후임 박민 전 사장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활동했다. 현 박장범 사장은 윤태윤 변호사를 KBS 법무실 직원에서 전략기획실 정책기획국 법제·현안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태윤 변호사는 지난 2월 변협 감사로 당선됐다.
민언련은 “내란특검 수사 대상에 정치인·법조인·언론인 체포 및 감금 시도, 언론사, 정당 당사 불법 점령 및 압수수색 등이 포함된다”면서 “KBS는 이런 수사대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내란 당시 최재현 KBS 통합뉴스룸국장이 게엄선포 전 방송 준비를 지시했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고, 박민 전 사장과 최 국장은 고발 조치됐다”고 지적했다.
KBS는 ‘12.3 내란사태’ 당시 동원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2.3 내란사태 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22시에 KBS 생방송이 이미 확정돼 있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2.3 내란 사태’ 당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KBS에서 간첩죄와 관련한 보도를 할 것이다. 우리가 소스를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민언련은 “박민 체제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된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는 내란 전후 윤석열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고, 내란 직후 임명된 ‘파우치 앵커’ 박장범 사장 역시 내란 직후 윤석열이 직접 낙점한 인물로 KBS 보도·제작 자율성 침해와 공영성 파괴를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내란세력 유착 여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언련은 “12·3 내란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다. 국민들은 내란의 총체적 진실이 은폐되지 않고 낱낱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특검의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이며 그 출발점은 ‘부적격 인사 참여 배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언련은 “특검의 독립성과 공정성,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사대상과 직접 관련 없는 자유롭고 정치적 중립성과 윤리적 정당성을 갖춘 인물이 임명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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