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방송3단체 지원 배제 논란…"진짜 내란은 이재명 당선" 단체 지원
방송3단체, 언론재단 언론단체 지원사업 탈락 "선택적 지원·정파적 편향…탈락 사유 공개하라" 미디어연대·대한언론인회, 1·2차 공모 모두 선정 류희림, 미디어연대 대표 출신…대한언론인회 "좌파, 대한민국 탄핵" 언론재단 "심사 점수 순위에 못들어"…"심사위원 공개 불가"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현업 3단체가 반복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의 지원단체 배제에 “선택적 지원, 정파적 편향”이라며 “평가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2일 공동성명을 내어 “언론재단이 2025년 언론단체 지원사업 발표에서 방송현업 3단체를 전면 배제했다”면서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 이후,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출신의 김효재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유독 방송 현업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축소·배제된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언론재단은 11일 2025년 단체지원 2차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총 22개 단체가 선정됐으며 류희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동대표를 지낸 미디어연대와 고대영 전 KBS 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디어리터러시 희망재단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발표된 1차 공모 결과에서는 22개 단체가 선정됐다.
특히 미디어연대와 대한언론인회는 1, 2차 공모에서 모두 지원단체로 꼽혔다. 대한언론인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대한언론은 6.3 대선을 앞둔 지난 1일 <진짜 ‘내란’은 지금부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대한언론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이 나라 진보좌파들은 12·3 비상계엄이 실패로 끝나자 ‘내란’이라는 프레임을 덮어 씌워 일거에 정국을 장악했다”면서 “(중략)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파면에 성공하자 이제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재탈취하고 대한민국과 민주헌정을 완전히 끝장내려하고 있다”고 썼다.
또 대한언론은 “주사파를 비롯한 진보좌파 세력은 이미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파면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탄핵, 나아가 대한민국 탄핵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진짜 내란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상공에는 히틀러, 스탈린, 차베스, 김일성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등을 적었다.
방송현업 3단체에 따르면 방송기자연합회가 매년 출판하는 <방송기자상 수상집>은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왔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지원 규모가 줄었고 올해에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됐다.
방송현업 3단체는 “<방송기자상 수상집>은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의 공동 심사로 선정된 수상작들을 기록하는 연감으로, 방송기자의 공적 책임과 우수 저널리즘의 성취를 담은 중요한 사료다. 현업 언론인뿐 아니라 언론학계에서도 귀중한 참고자료로 활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방송현업 3단체는 “한국PD연합회가 제출한 사업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지역방송의 영상 기록물을 아카이브로 구축해 디지털화하기 위한 세미나”라면서 “지역 PD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 공익적 기획이었다. 지역소멸과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다루면서 378만 원을 요청한 소규모 사업조차 배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최근 3년간 연속 지원단체 대상에서 탈락했다. 이번에 영상기자협회가 지원을 신청한 사업은 <힌츠페터상> 수상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국내 언론인, 시민과의 교류를 기획한 행사였다고 한다. 힌츠페터상은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방송현업 3단체는 “언론재단은 재단은 작년에 <분쟁지역보도 세미나>를 열고 국내 언론인의 분쟁지역 보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천명했지만 그 취지에 가장 부합한 행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2024년에는 영상기자들의 ‘취재필수서’로 평가받는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개정을 위한 연구, 간행에 대한 사업도 탈락시켰다”고 전했다.
방송현업 3단체는 “이쯤 되면 단순 탈락이 아니라, 조직적 배제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선정 단체 목록을 보면, 소규모 혹은 신생 단체 등 각종 협회를 총 망라하면서도 방송 3단체는 외면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집중 지원을 받게 된 정파적 성향의 단체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현업 3단체는 “선택적 지원, 정파적 편향의 사례”라면서 언론재단을 향해 ▲방송 현업 3단체의 탈락 사유와 평가 점수를 공개하라 ▲선정된 단체들의 사업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정치적 배경이나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심사 기준을 확립하고, 언론 생태계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12일 미디어스에 “사업목표, 사업계획, 공익성, 예산편성, 단체역량 등을 심사 기준으로 내부 인사 2명, 외부인사 3명 총 5명이 심사를 해서 지원 범위 순위에 드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방송현업 3단체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심사위원 점수 총계에서 지원 범위 순위에 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명단이 공개가 되나’라는 질문에 “개인정보여서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대한언론인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보면 지원 단체로 부적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해당 단체가 지원을 신청한 행사는 (홈페이지 글과)무관한 내용”이라면서 “(2차 공모 때) 지원한 주제는 ‘대민 소통과 언로 구축방안’이라는 내용의 세미나다. 1차 선정 행사는 ‘언론계 거목들’이라는 출판 지원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소통리더십 고찰’ 세미나 1건”이라고 했다.
미디어연대가 언론재단에 신청한 지원 행사는 ‘저널리즘의 객관성이 민주주의 기초다’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수용자 제대로 인식하기’ 토론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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