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환경과 함께! 특별편성에 모두 담았습니다”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김광호 EBS 편성센터장

2025-06-09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창사 51주년, 공사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EBS가 6월 한 달간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EBS는 “국민과 함께해 온 EBS, 환경과 함께해 온 EBS”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국민과 함께 만든 콘텐츠부터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6월 환경의 달 특별 편성으로 그동안 호평 받은 자연 다큐멘터리와 함께 창사특집 SF 자연다큐멘터리 <꿀벌> 등 10편의 다큐를 방송한다. 또한 오랜 시간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한국기행>이 4000회를 맞아 10부작 특집을 준비했다. 이 외 특별한 프로그램이 TV와 라디오로 시·청취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 특별 편성 기획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5월 29일 김광호 EBS 편성센터장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EBS 창사 51주년, 공사 창립 25주년 특별편성] 안내 영상 갈무리

6월 특별 편성 준비는 잘 되어 가나요?

“준비가 잘 되고 있습니다. 올해가 EBS 창사 51주년이자 공사 창립 25주년이라 저희에게는 매우 의미가 크고요. 특히 25주년이라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사 창립 25주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EBS가 사람으로 치면 유아기, 아동기를 지나서 성인기에 다다랐고 이제는 공영방송으로서 국민께 제대로 된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고 그만큼의 성과가 있었고 그만큼의 국민들 호응이 있어서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기에, EBS 구성원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갖고 완성도 높은 특별 편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김광호 EBS 편성센터장

한 달간 특별 편성은 이례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EBS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국민에게 서비스하면서 성장해온 방송이잖아요. 그리고 국내 유일의 교육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특별 편성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방송사가 주도해 일방적으로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걸 넘어서, 시청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획과정에 참여해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함께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국민과 함께 만드는 EBS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인가요?

“맞습니다. 지난해 9월, 약 한 달간 [국민과 함께 만드는 EBS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서 총 46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어요. 그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포함해 총 7편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그 가운데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 아이디어를 정식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이번 특별 편성 기간 중에 방송할 예정입니다.

우선 <도시락도 락(樂)이다>는 소박한 도시락 한 끼를 소재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고요. <꿈틀 제작소(가제)>는 한 분야의 장인과 주인공 어린이의 만남과 협업을 통해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인 <당신의 아름다운 실패를 축하합니다(가제)>는 실패를 부끄러움이 아닌 성장의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로 EBS FM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시도는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단순히 수용자가 아닌 콘텐츠 제작의 ‘주체’로 참여하는, 공영방송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저희는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EBS 창사 51주년, 공사 창립 25주년 특별편성] 안내 영상 갈무리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던데 이유가 있나요?

“EBS는 공영방송의 의미와 공영방송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늘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 중에 가장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주제 중 하나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EBS는 설립 이후로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편성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환경을 주제로 6월 한 달 내내 시청자들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집을 편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그램 간략히 소개해주시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중심으로 6월 내내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다큐와 강연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그중에는 <기후 재앙> <그레타 툰베리> <탈탄소의 시대가 온다> <메이드인 방글라데시> <이것이 야생이다> 등 특집 다큐뿐만 아니라,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와 <지식채널e> 등에서도 환경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환경 관련 콘텐츠를 하루 동안 집중 편성을 해서 시청자들에게 지구 환경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교육 공영방송 EBS 로고 이미지

예전 프로그램 재방송 하는 게 아닌가요?

“재방송도 있고 신규로 방송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특별 편성은 편성 전략 측면에서 디스커버리 채널의 편성 전략을 고려한 것입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브랜드 정체성과 시청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채널 초창기에 <샤크 위크>라고 해서 상어를 주제로 한 특집 주간 편성을 해서 각광 받았는데요. 작은 방송사의 경우 개별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방송하게 되면 시너지가 나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신규 프로그램 외에도 연관성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모아서 집중 편성함으로써 더욱 큰 효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신규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방송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방송했던 것 중에서 우수 프로그램들도 함께 집중 편성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동안 호평 받은 자연 다큐 10편을 4주에 걸쳐 방송하던데 선정 기준이 있을까요?

“EBS는 ‘자연 다큐의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EBS가 지난 수십 년간 제작해 온 작품 중에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걸작’ 자연 다큐 9편을 선정했어요. 우선 자연 다큐 9편은 기존에 큰 상 받았던 프로그램,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시의성과 감동을 잃지 않는 콘텐츠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우수 걸작선을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EBS가 수십 년간 쌓아온 자연 다큐의 역사와 내공을 시청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EBS 자연 다큐가 어떤 방향성으로 나갈 것인지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창사 특집 SF 자연 다큐멘터리 <꿀벌>을 6월 23일부터 신규 제작해 방송합니다. 시청자들은 이번 특별 편성을 계기로 EBS 자연 다큐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BS 창사특집 SF 자연다큐멘터리 〈꿀벌〉

다큐 <꿀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가상의 미래 시점을 배경으로 꿀벌이 사라진 지구가 어떤 위기를 맞게 되는지, 과학적 상상력과 사실 기반의 생태 정보를 함께 풀어낸 실험적 다큐멘터리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자연 다큐 형식을 넘어서 SF적인 접근을 통해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실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일깨우는 새로운 시도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7년간 명맥을 이어온 <한국기행>이 4000회를 맞아 10부작 특집으로 준비됐던데.

“<한국기행>은 지난 17년 동안 매일 꾸준히 방송되며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삶을 담아낸 대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에 4000회를 맞게 되었고, 마침 창사 기념의 달이기도 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키워드로 특별 10부작 시리즈를 만들게 됐습니다. 각 편은 단순한 풍경 소개를 넘어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일상과 지혜, 사계절의 자연이 주는 위로와 생명의 울림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기행의 내레이션을 오랫동안 맡으신 이금희 아나운서가 직접 출연하셔서 시청자들과 함께 4000회 특집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기회도 만들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EBS 〈한국기행〉 4천 회 특집 스틸 이미지

이 외에 준비하는 게 있나요?

“EBS라디오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모닝스페셜>일 거예요. 장장 28년간 청취자들과 함께해 온 영어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애청자들이 직접 출연해서 지금까지 <모닝스페셜>과 함께한 일상을 공유하는 창사 기념 특집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 모닝스페셜과 함께한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시면 참 좋을 것 같아 이 프로그램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야생이다> 같은 경우는 저희가 과거 고정 편성했던 걸 재방송하는 건데, 환경에 특화된 우수 콘텐츠들을 선별해서 방송하는 것이니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현재 방송 중인 <취미는 과학>, <PD로그> 같은 프로그램 역시 미세 플라스틱이나 헌 옷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선별해 방송할 예정이니 함께 보시면 지구 환경이 우리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고, 어떤 실천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 추천해 주신다면?

“<EBS 자연 다큐 걸작선>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EBS 자연 다큐를 세상에 알린 <시베리아 호랑이 3代의 죽음>를 비롯해서 정말 엄선된 자연 다큐들을 연이어 편성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사 특집 SF 자연 다큐를 통해서 EBS 자연 다큐의 미래 방향성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 시리즈를 시청하신다면 EBS 자연 다큐의 진수를 모두 만끽하실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보셨으면 합니다.”

[EBS 창사 51주년, 공사 창립 25주년 특별편성] 안내 영상 갈무리

특별 편성 중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EBS 프로그램하면 딱딱하고 교훈적이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실제 보면 매우 재미나고 유익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세요. 특히 환경 같은 소재는 더욱 그런 두려움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이번에 준비되는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특별편성 프로그램들을 편하게 보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저희도 집중 편성을 한 이유가 혹시 첫 편을 못 보셨더라도 두 번째 편, 세 번째 편에서 그 의미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내 주변의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다면 이번 특별 편성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여러 편의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그중 마음에 드시는 걸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고, 느낀 만큼 실천해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그동안 EBS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EBS는 공영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잊지 않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그 소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수신료 70원의 기적’이라며, 부족한 공적재원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 애쓰는 EBS를 향해 지금까지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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