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준석 '허위사실 공표' 정치적 법적 책임져야"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TV토론에서 ‘성폭력 재현’ 여성혐오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지난 과거의 일이며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을 내린 일”이라며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은 과거의 일을 마치 새로운 사안인 것처럼 선거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 앞에 사과했다”며 “당사자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더군다나 상대방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대위는 거짓말과 망언으로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이준석 후보를 어제 고발했다”며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려다 허위사실까지 공표한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가 언급하고자 했던 ‘원래 댓글이 이재명 후보 아들이 쓴 댓글이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할 부분”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이 후보 아들이 하지 않았던 얘기를 후보 아들이 마치 한 것처럼 TV토론에서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SNS에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하버드 개장사도 개장사일 뿐, 기자회견한다고 양두구육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준석 후보가 토론에서 말한 다음 날 선거운동을 하는 제 앞에 와서 이준석이 말한 바로 그 표현을 제 앞에서 몇번이나 반복하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며 “너무나 참담하다. 정치인으로 공론의 장을 더럽히고 여성혐오적 표현을 유통시켜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온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이 됐다”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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