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이 정치공세?…"주제넘게 낀 쪽은 김문수"

민주노동당 "이번 대선, 윤석열 내란 탓…왜 남 탓" "불법계엄 민생 박살 내… 김문수에게 묻는 것 당연" 신동욱 "정치공세로 김문수 경제 식견 다 못보여줘" 주장 선거법 의한 '4인 토론'도 불만"시간 비효율, 개선해야"

2025-05-19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탓을 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4인 토론' 형식에 대해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선거법에 따라 TV토론에 출연한 소수정당 후보 때문에 거대정당 후보의 발언 시간이 줄어 문제라는 황당한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대선이 윤석열 내란 탓인데 왜 토론에서 남 탓을 하느냐"며 "민주주의 토론에 주제넘게 낀 쪽은 김문수"라고 맞받아쳤다. 권 후보는 TV토론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두둔하는 자는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를 퇴출시켜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오른쪽)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의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중계 화면)

19일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의 오전 브리핑은 권 후보 비난으로 시작했다. 신 대변인은 "TV토론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시간적으로 4인 토론회라는 것이 아무래도 비효율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경우 어제 주제가 경제 주제였는데 경제와 관련없는 정치공세로 계속 일관해 토론회 밀도가 떨어졌다.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될 점들"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반미자주화, 그것에서 파생되는 경제주권 두 가지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현대 다원주의 국가에서 권 후보 같은 철학을 갖고 경제를 하면 노동자들 망하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려면 밀도 있는 토론이 필요한데, 이런 분들이 토론에 끼어서 계속 정치공세를 하는 바람에 우리 후보가 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식견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보여주기에 시간이)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민기 민주노동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신동욱 대변인, 남 탓 하지 말라"며 "대선이 윤석열 내란 탓인데 왜 토론 남 탓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신 대변인이 보기에도 김 후보의 토론이 볼썽사나웠던 근본 원인은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과 그를 옹호한 김 후보에게 있다"며 "발언 기회의 부족을 탓하려면 자기 차례에도 해명은커녕 '도지사 김문수' 시절 얘기만 늘어놓은 김 후보를 탓해야 한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지난 15일 윤석열의 불법계엄이 민생을 박살냈다고 마지못해 고백했다. 그에 대한 책임과 입장을 경제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신 대변인은 권 후보를 초청한 토론회 규칙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애초에 윤석열의 내란으로 대선이 당겨지지 않았다면 초청은 미지수였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이 초청 자격을 부여한 공직선거법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초청 기준이 없었던 2002년 대선 당시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선관위에 항의해 자격을 획득했고, 그 결과 공직선거법이 개정됐다"며 "이 규칙 탓까지 할 거라면 도대체 지키고 싶은 규칙이 뭔가. 이것만 봐도 민주주의 토론에 주제넘게 낀 쪽은 김 후보"라고 잘라 말했다. 

19일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김문수 대선 캠프 브리핑을 하는 모습 (유튜브 '신동욱의 시선'=KBS)

지난 18일 선관위 주최 21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첫 번째 질문 기회를 얻은 권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이 12·3 내란사태의 우두머리인 점을 인정하나"라며 "계엄으로 경제에 비수를 꽂고 관광, 소비, 투자 모든 흐름을 끊은 점을 인정하나"라고 물었다. 권 후보는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다. 탈당이라는 말도 못했고 뜻대로 하라고 조아렸다. 그 대가로 윤석열 지지 선언을 받으니 좋은가"라며 "윤석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에 무슨 자격으로 나왔나"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과하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이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며 "내란이냐 여부는 현재 재판 중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권 후보는 김 후보가 노란봉투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반도체특별법안을 두고 '주 52시간 예외'를 주장한 것에 대해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권 후보는 노란봉투법이 헌법·민법에 안 맞는다는 김 후보에 대해 "진짜 사장과 교섭할 수 있는 권리, 단체 교섭권을 악법이라고 하나"라며 "손해배상 청구를 각자의 책임에 따라 하자는 것이 어떻게 민법에 위반되나.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먹었나"라고 했다. '52시간 예외' 주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주 43시간 이상 일하지 않는다"며 "노동시간 늘려서 산업경쟁력을 살리겠다는 건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르면 TV토론 대상자는 ▲국회에서 5인 이상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의 추천 후보자 ▲직전 대선·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비례대표 지방의원선거 3% 이상 득표 정당의 추천 후보자 ▲선거 개시일 전 30일부터 선기간 개시일 전일까지 선관위 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언론기관이 실시·공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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