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귀연, 룸살롱 출입 자체 부인…사진 공개 결정"

지귀연 "접대 받는 생각 해본 적 없고, 그런 시대 아냐" '탈당' 윤석열, 기자 질문 무시…'미소' 띠며 법원 입장

2025-05-19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귀연 부장판사가 “그런 곳에 가서 접대를 받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게 공을 넘겼다. 

이에 민주당은 "관련 사진 공개를 결정했다"고 반응했다. 민주당 선대위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는 19일 공지를 통해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출입 자체를 부인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사진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50분 '지귀연 룸살롱 접대 의혹'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앞서 “개인에 대한 의혹제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평소 삼겹살에 소맥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그런 곳에 가서 접대를 받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라며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의혹제기,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 부장판사는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이 공개한 지귀연 부장판사 룸살롱 술접대 수수 의혹 관련 사진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앞서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사법부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지 부장판사에 대해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 사진을 공개하고 시기를 지난해 8월로 특정했다. 

이튿날 서울중앙지법이 “해당 의혹 제기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다”서 “입장을 밝힐만한 내용이 없다”고 공지하자 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지 부장판사)사진 공개와 법적 대응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16일 “해당 판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 자료,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공개 출석하면서 재차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짙은 색 양복과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서울중앙지법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MBC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데 입장이 있나,’ ‘국민에게 할 말이 있나,’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법원 청사로 입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자 잠시 미소를 띠기도 했다.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입장문에 12.3 내란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어 비판이 쏟아졌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