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들 “안창호 기념식 참석, 대선판 얼굴 들이미는 뻔한 수작”

오월어머니집·5·18서울기념사업회 공동성명 “4·3 기념일도 불참…대선 국면서 갑자기 참배” “시민이 안창호에게 계란 던진다 해도 당연한 일”

2025-05-16     노하연 기자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5·18 단체들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참석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과 5·18서울기념사업회는 15일 성명 <인권위원장 안창호는 5·18국립묘지의 가짜 참배쇼 기도를 포기하라>에서 “대선판에 얼굴을 들이밀어 보겠다는 저의가 뻔히 보이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사진=연합뉴스)

5·18 단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안 위원장의 반인권적 행보를 거론하며 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5·18 단체들은 “안창호는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심판 및 관련 수사에 대해 방어권 보장 등의 안건을 상정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등의 수사기관에게 체포와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며 “이는 인권위를 내란수괴 보호를 위해 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단체들은 “안창호는 지난 봄, 기독교 계열의 서북청년단이 권한도 없이 제주도민을 학살한 국가폭력의 피해요, 인권말살의 대사건인 4·3기념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으로 인한 대선 국면에서 갑자기 5·18국립묘지 참배를 하겠다고 나섰다. 극우파의 대선판에 얼굴을 들이밀어 보겠다는 저의가 뻔히 보이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5·18에 대해 그 어떤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안창호가 하필이면 이 시기에 뜬금없는 5·18 국립묘지 참배라니 그 속셈에 속을 자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지난해 내란수괴 윤석열의 오만한 참배에 안식을 깨고 부르르 떨었던 영령들 앞에 부끄러운 5·18시민들이 안창호 앞을 가로막고 계란을 던진다 해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5·18 단체들은 “인권의 시작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였고 하나님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며 “그러나 안창호라는 괴물이 내란수괴 윤석열에 의해 인권위에 투하되면서 진실을 밝히고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인권위는 수렁에 빠져 그 존재목적과는 정반대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18 단체들은 “민주·인권·평화·통일의 대동정신 5·18을 아직도 왜곡하는 극우기독교 세력의 일원이자 내란비호 공범인 안창호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인권위원장이 아니라 회개의 골방”이라며 “더 이상 5·18을 욕보이려 하지 말고 인권을 지키는 대신 짓밟아온 자신의 죄과를 참회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이며, 당신이 그토록 믿는다는 하나님을 덜 슬프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는 매년 5월 개최한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올해에는 인권위에 공동주최를 제안하지 않았다. 주최 측 회의에서 최근 인권위의 반인권적 행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해당 포럼에 참석하지 않고 오는 18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15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기념재단은 극우매체 스카이데일리 소속 간부로부터 “5·18 기사와 관련해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단체관계자들은 사과 수용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으며  5·18기념재단은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는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재한 ‘5·18 진실 찾기’ 기획기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북한 개입 등으로 왜곡해 5·18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로부터 5·18특별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고발됐다. 이어 지난 1일 5·18 희생자 고 조사천·최미애 씨의 유가족과 5·18기념재단, 광주광역시가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대표를 5·18특별법 위반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