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극우의 뿌리' 김문수는 누구인가
정당 민주주의 유린 사태에 가려진 '극우 본색' 박근혜 탄핵 국면부터 극우 아스팔트 활동 "문재인 총살" "뻘건 윤석열" "기생충 국회 쳐부수자" "쌍용차노조는 자살특공대" "세월호 죽음의 굿판" 여성비하·역사왜곡·소수자혐오·폭력선동 등등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옹립하기 위한 '날치기' 사태가 전당원 투표에 막혀 김문수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적 정당성'을 내세워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덕수 전 총리를 비판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김 후보의 '극우·망언'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성비하, 역사왜곡, 폭력선동으로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왔다는 비판이다. 김 후보의 극우적 성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총살' 극언,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옹호 등으로 대표된다.
1980년대 '노동운동계 전설'로 불렸던 김 후보는 1990년 민중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민중당은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해산됐다. 김 후보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안에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후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 후보가 극우 성향을 드러낸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김 후보는 2016년 11월 국정농단 게이트가 발생하자 비박계 임시 지도부인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해 탄핵에 찬성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2017년 김 후보는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하며 입장을 뒤바꿨다.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계를 이어나가며 극우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2월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서 "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잔인무도한 짓을 하는 이 폭도들을 우리 태극기 힘으로 몰아내야 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검찰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김주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검찰청에 또 뻘건 윤석열이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 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은 저 뻘건 검찰청 보이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0년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 아스팔트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전 목사 측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3일 유튜브 '전광훈TV'에 공개한 2019년 12월 집회 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 목사에게 폭력 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잡혀가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총살감' '기생충' 등의 극언을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은 김정은의 기쁨조"(2017년), "박근혜·이명박이 구속이라면 문재인은 총살감"(2019년), "문재인 빨갱이·기생충을 잡아다가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2019년)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10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이자 '총살감'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명·임명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에 오른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며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계엄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전체 국무위원의 사과를 요구했을 때 다른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고개를 숙였던 것과 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장면으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 2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는 게 가장 좋은 일로 생각한다"며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 판결 중에 잘못된 것도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이 '헌재 판결에 동의할 수 없으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헌재를 고쳐 나가야지 왜 떠나라고 하냐"고 맞받았다.
노동운동 1세대인 김 후보는 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다 ▲화물연대가 하는 것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등이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김문수 진짜 망언집'을 공개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이 '이재명 망언집'을 출간한 데 대한 반박이다. 신속대응단은 "국민의힘이 한밤중에 한덕수를 입당시켜 번개같이 후보 등록을 시키는 쿠데타 촌극을 벌이더니 급기야 시대착오적 인물 '도로 김문수'를 다시 끌어올렸다"며 "국민의힘은 몇 달전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모아 '망언집'을 찍어내기도 했는데 국민들께선 '망언집이 아니고 명언집 아니냐'는 반응으로 머쓱해지기도 했다. 소개드리는 책자는 읽기도 민망한 망언과 망언이 이어지는 '진짜 망언집'"이라고 했다.
'김문수 망언집'은 ▲혐오와 차별 ▲극단정치 및 폭력선동 ▲노동과 사회갈등 ▲역사왜곡 및 민주주의 갈등 ▲재난 및 사회적비극 희화화 등 5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에 망언집 일부 내용을 옮긴다.
"노래도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어… 쭉쭉빵빵이야"-서울대 초청 강연(2010.11.02)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최고경영자조찬회의(2011.06.22)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대구 청년 경청 콘서트(2023.09.21)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KBS 1TV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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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국회, 빨갱이 국회, 기생충 국회… 여러분은 빨갱이 기생충들을 쳐부수기 위해 오셨다"-국회 의원회관 앞 집회(2019.12.16)
"일제 치하 (우리나라 국민의)국적은 일본"-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2024.08.26)
"탄핵이 우리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나"-KBS '끝까지 판다' 인터뷰(2024.12.06)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 시장 출정식(201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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