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상계엄 사과' 기자 질문에 '묵묵부답'
포토라인 서지 않고 법정 직행 경호처 직원, 질문하는 기자 팔 붙잡아 제지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6·3 조기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법원 지상을 통해 내란 혐의 형사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기자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원 내부로 들어갔다. 경호처 직원이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잡아 제지하고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기자 2명은 마이크를 들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을 질문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한 경호처 직원은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붙잡고 제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전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붉은 넥타이 차림이었다. 법원 주변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쳐댔다.
윤 전 대통령이 일반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법원 청사 출입구로 출석한 것은 재판 시작 이후 처음이다. 법원 청사 방호와 관리를 하고 있는 서울고법이 지난 두 번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공판을 앞두고 서울고법은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게 해달라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불허했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졌다. 11일 윤 전 대통령은 SNS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며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거대 야당의 전체주의적 행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재판장 지귀연)의 세 번째 공판은 취재진의 별도 신청이 없어 촬영되지 않는다. 이날 공판에서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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