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코앞인데 "후보 끌어내리기 손 떼라" "알량한 자리 지키기 한심"

김문수 "일주일 선거운동 후 단일화 하자"…당무우선권 발동 권성동 "김문수 지지율 압도적이었으면 한덕수 나왔겠나"

2025-05-08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한 지도부를 향해 “정당한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떼라”라며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정대로 '단일화 로드맵'을 실시한다면서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8일 오전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 처리했다. 당 지도부는 8일 일대일 후보토론회를, 8~9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의힘은 황우여 전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후임으로 이양수 사무총장을 위촉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김무성 상임고문을 비롯한 상임고문단은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을 어젯밤 늦게 확인했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묻고 싶다.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예비후보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나. 그래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으로 등록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하자.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떼라”면서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는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를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법이기 때문에 불참할 것”이라며 “그리고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반민주적이고 강압적 폭거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예정대로 단일화 로드맵이 진행된다고 맞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드린다. (김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당원과 국민이 끌어낸 것이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한덕수 후보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덕수 후보가 나왔겠나”면서 “전당대회 직후 바로 단일화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논리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국민과 당원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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