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사의 표명, 대행 체제 '알박기' 사전작업 의심"
민주당 내란 알박기 저지 특위 "인사 강행 중단하라" 방심위 "류희림 사의 재가 통보…전체회의 개최 여부 논의 중"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와 관련해 '알박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의심된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2차 내란 시도'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정일영 의원)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부처 내 고위직 인사와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가 강행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알박기 인사 저지 특위는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 사의 표명은 알박기 인사 진행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의심된다”면서 “한 달 뒤 치러지는 대선 이후 류 위원장 거취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기 대통령에게 위촉 권한이 생기는 만큼 한 대행 체제에서 다른 인사로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 한 대행은 류 위원장의 사의를 재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방통심의위 사무처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아직 류 위원장의 사의 수리됐다는 통보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 2인으로 이날 예고된 전체회의가 개최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회의 주관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의 사의가 수리되면 방통심의위는 대통령 추천 몫 김정수·강경필 위원 2인 체제로 재편된다. 방통심의위는 총 위원 9인으로 구성, 운영돼야 한다.
류 위원장은 지난 25일 오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위원장은 가족과 친인척에게 민원을 사주했다는 혐의로, 국회 불출석과 위증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류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 사건을 감사원에 이첩했다. 지난달 5일 류 위원장에게 직접 ‘쌍둥이 동생 민원’을 보고했다는 방통심의위 간부의 폭로가 나왔다. 폭로 보름 뒤 류 위원장은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9월 류희림 위원장 취임 이후 방통심의위는 ▲민원사주 의혹 ▲가짜뉴스 신속심의 ▲정부·여당 비판 방송 무더기 심의 ▲인터넷 언론사 심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영상 접속차단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정치 편향 구성 ▲직원 보복 인사 ▲도둑호선 논란 등 파문을 일으켰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류희림 사의’ 입장문에서 “윤석열 파면과 조기 대선 과정의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제2의 류희림을 방통심의위에 '알박기'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며 "새 방통심의위원장 인선은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정부에서 진행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알박기 인사 저지 특위는 지난 25일 기획재정부 소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한국마사회장 최종 후보를 비밀리 의결하면서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덕수 자신이 권한대행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행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알박기 인사 저지 특위에 따르면 마사회장 최종 후보로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이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대 법대 선배이며, 검사장 출신이다. 김경규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한덕수 대행이 미국 대사로 근무할 당시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 농무관을 지냈다고 한다.
15개월째 공석인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총리에게 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를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알박기 인사 저지 특위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거래소 등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모든 기관의 기관장 및 상임감사 자리에 윤석열의 사람을 추천하고 내정해두고 있다고 한다”면서 “알박기 인사는 헌법에 규정된 대행 권한을 넘어서는 월권 행위다. 지금 당장 알박기 인사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알박기 인사 저지 특위는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향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알박기 인사를 통한 내란은폐 시도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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