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성평등지수 집계 이래 첫 하락

2022년 66.2점→2023년 65.4점 양성평등의식·돌봄 영역 점수 하락

2025-04-17     노하연 기자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2010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7일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65.4점으로 전년(66.2점) 대비 0.8점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가성평등지수는 고용·소득·교육·건강·돌봄·의사결정·양성평등의식 7개 영역에서 성별 간 격차를 측정해 산출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성평등지수는 2010년 측정 시작 후 매년 상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 하락했다. 영역별 지수는 교육(95.6점)이 가장 높았고 건강(94.2점), 소득(79.4점), 고용(74.4점), 양성평등의식(73.2점), 돌봄(32.9점), 의사결정(32.5점)이 뒤를 이었다.

‘양성평등의식’과 ‘돌봄’ 영역에서 점수가 하락했다. 양성평등의식 점수는 73.2점으로, 전년(80.0점) 대비 6.8점 하락했다. 이 영역의 세부 지표 중 하나인 ‘가족 내 성별 역할 고정관념’은 43.7점으로 전년(60.1점) 대비 16.4점 하락했다. 돌봄 점수는 33.0점으로 전년(32.9점) 대비 0.1점 소폭 하락했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연구 본부장은 양성평등의식 점수 하락에 대해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정량 지표가 아닌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을 반영한 특성이 있어 명확한 원인을 분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돌봄 점수 하락에 대해 “코로나19로 돌봄 기관이 미운영됐거나 원격 수업 등으로 가족 내 가사 돌봄이 늘어난 점, 육아 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육아 지원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한 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격차 (PG=연합뉴스)

여성가족부는 전국 17개 시·도의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지역으로 분류했다. 서울·대전·세종·충남·제주는 상위 지역(74.05점~71.57점)에, 부산·울산·전남·경북은 하위 지역(68.72점~67.74점)에 해당했다. 대구·광주·강원·전북은 중상위 지역(70.84점~69.83점), 인천·경기·충북·경남은 중하위 지역(69.76점~69.07점)이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지수 하락에 대해 “2022년부터 측정 방식을 크게 바꿨기 때문에 앞선 지표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 강화 등인 만큼 육아지원 제도, 일·가정 양립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 전반의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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