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사, 수신료 통합징수법 재의결 호소 "가치 증명하겠다"
박장범 "따가운 질책 겸허히 받아들인다"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TV수신료 통합징수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전 사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장범 사장은 “통합징수를 통해 재원이 안정화되어야만, KBS가 한국 방송 제작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수신료 통합징수법에 대한 재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박 사장은 16일 오전 KBS 본관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수신료 분리 고지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KBS는 그동안 많은 중소 제작사들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고, 수신료는 이러한 방송 제작 생태계의 풀뿌리를 지탱해 온 든든한 재원이었다”면서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더욱더 품격 있고 신뢰받는 콘텐츠를 통해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모든 KBS인들과 함께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KBS 직원 500여 명이 참여했다. 자회사인 KBS비즈니스, KBS미디어, KBS아트비전, KBSN, KBS미디어텍, KBS시큐리티, 몬스터유니온 임직원과 KBS노동조합, KBS같이노조, KBS공영노조, 기술인협회, 영상제작인협회 등이 동참했다.
결의대회에서 막내 기수인 영상제작국 소속 김채근 씨는 “수신료는 ‘제대로 일하는’ 공영방송을 위한 토양”이라면서 “자본이 최우선의 기준이 되는 빠른 선택을 하지 않고 ‘공영성’이라는 모호함을 ‘제대로’ 그려보라며 국민이 준 책임감의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1월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를 통과한 수신료 통합징수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는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대통령실 국민참여토론 찬반투표 3개월 만에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이 완료돼 졸속처리, 재정압박을 통한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수신료 분리징수 여파로 KBS는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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