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덕수 향해 "국회 불출석, 국민 무시하는 것"
한덕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다하겠다" 민주당 "권한대행이 '빈집털이범' 변모" 한동훈 "'한덕수 차출론'은 해당 행위"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국회 출석은 헌법적 의무”라면서 “헌법·국회·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한 대행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대선 차출론’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우 의장은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시작 전 “한 대행이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는데 양 교섭단체 양해도 없었고 의장의 허가도 없었다”면서 “기록으로 확인되는 한 국무총리든, 대통령 대행이든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찮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시급한 현안처리와 민생현장 점검을 핑계되는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국정 공백은 총리 혼자 메꾸는 것이 아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묻는 자리로 법 62조 2항에 따르면 국회나 그 위원회 요구가 있을 때는 국무총리,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면서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모레(16일)까지 진행된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국회 출석 의무를 강조한다”면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항의가 나오자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묻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이 되더라도 국회 출석은 당연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한 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이 한국을 포함하여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품목별 관세부과, 미·중 긴장 격화 등 위기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각 부처 장관들은 이해 관계자 우려 등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오직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며 미 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시켜 주시기 바란다”며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하여,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중심으로 ‘한덕수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통령 맞이 준비에 전념해야 할 권한대행이 ‘빈집털이범’으로 변모해 나라를 통째로 털어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한 대행은 내란특검과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위헌을 일삼으며 내란수괴 대행 역할을 자임해왔다”면서 “이제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사주로, 내란동조정당 국힘과 결탁하여 제2의 내란정권 수괴가 되려 한다. ‘난가병’에 걸려 ‘윤석열 아바타’를 꿈꾸는 한 대행은 공정한 대선 관리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무의미한 극우 경선이 된 당내 경선에서 뽑힐 국민의힘 후보 대신 한 대행을 내세운 단일화쇼로 당권을 유지하는 플랜”이라며 “국민의힘 내란후보와 무소속 내란후보를 합쳐 봐야 1 더하기 1이 1이 되는 똑같은 내란 후보다. 노욕의 난가병에 빠져 모호성을 유지하며 어설픈 출마설 언론플레이를 계속할 거면 오늘 당장 제 발로 그만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한덕수 총리와 단일화할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면서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한덕수 총리 얘기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내고, 단일화 이야기를 진지하고 강력하게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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