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기신문 대주주 서영홀딩스 또 압수수색
수백억대 불법 대출에 배임·횡령 혐의 추가 서영, 대출금으로 경기신문 새 사옥 건축 구성원, 사옥 이전 지시에 비대위 구성·반발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검찰이 경기신문 최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그룹의 지주회사 서영홀딩스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서영홀딩스는 수백억 원대의 부당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은 서영홀딩스를 압수수색 중이다. 서영홀딩스는 경기신문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서영산업개발그룹은 지난 2020년 4월 경기신문 주식 80%를 인수했다. 경기신문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서영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냐'는 질문에 "지금도 압수수색 중"이라고 답했다.
경기신문 관계자는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배임·횡령 의혹이 불거져 서영홀딩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은 NH농협은행 본사와 서영산업개발그룹, 서영홀딩스를 압수수색했다. 서영산업개발그룹은 농협으로부터 30~40억 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당시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이 서영홀딩스에 신용보증기금 보증서가 나오지 않았는데 100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홀딩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 부지에 건물을 세우기 위해 토지 매입비 94억 원과 건축비 208억 원을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신축 건물은 경기신문, 서영산업개발 사옥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남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영홀딩스는 건축비 대출금 208억 원 중 100억 원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로, 108억 원은 경영주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담보, 관계사 자금보충 확약으로 대출 받았다. 김승남 의원은 서영홀딩스가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발급받은 시기는 지난 2023년 3월(40억 원)과 9월(60억 원)로, 농협은행이 2023년 4월에 100억 원의 대출을 미리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승남 의원은 농협은행이 서영홀딩스에 2차 건축비 108억 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담보의 가치는 32억 원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기신문 구성원들은 부당대출 의혹으로 지어진 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상권 서영홀딩스 회장은 경기신문 사옥 이전을 지시했다.
경기신문 관계자는 "2주 전쯤 회장이 갑자기 3일 만에 이사를 하라고 지시해서 직원들은 반대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직원들, 노조, 기자협회 등 다 (비대위에)합류했다"며 "사기 대출로 이제 건물을 올렸으니까, 준공이 떨어졌으니까 이걸로 그 (사기)대출을 대환(대출 갈아타기)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기 대출 건으로 현재 농협 직원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농협 직원 15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회장은 다른 은행에 대출 대환을 시키려고 계속 알아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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