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절친 "광주에서 계엄 옹호, 일베놈과 같은 쓰레기"
전한길 "친구는 욕하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동정 호소 절친 김호창 씨 "정치 성향 다르다고 친구 욕 안 한다" "가족 잃은 사람들 앞에서 '계몽령' 말하는 것, 악랄한 조롱" "세월호 유족 단식 때 짜장면 시켜먹는 일베놈과 같아"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극우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전한길 씨가 "절친은 쓰레기라 욕하고,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며 동정심에 호소했다.
이에 전 씨의 절친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가 '쓰레기'라고 말한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친구를 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 씨가 5·18민주화운동 광주에서 계엄령을 옹호한다는 기사를 보고 '일베놈'과 다를 바 없는 행위에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23일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전남 애국시민 총궐기집회'에 참석해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꺼냈다. 전 씨는 "전한길이 정치 시작한 뒤 친구들과 적이 됐다. 제일 친한 친구가 저보고 쓰레기라고 한다"며 "가족들도 두려워하고 반대한다. 아내는 이혼하자고 한다. 전한길이 잃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저들이 아직 잘 몰라서 그렇다"며 "대통령이 기각이나 각하돼서 직무에 복귀하면 국가가 다시 정상화되고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전 씨는 "쓰레기라고 말했던 친구에게 지켜만 봐달라고 했다. 아내한테도 똑같은 말을 했다"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24일 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씨에게 '쓰레기'라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문에서 전한길이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자신을 쓰레기라고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저는 저와 정치적 색깔이 다르다고 친구를 쓰레기라고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한길이가 윤석열을 옹호할 때도,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도 '마음 상하지 마라, 건강부터 챙겨라'고만 말했다. 제 마음은 타들어갔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 그가 광주에 내려가서 계엄령을 옹호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며 "형제를 잃고 부모를 잃은 그들 앞에 가서 '계엄령이 계몽령이다'라고 하는 것은 아주 악랄한 조롱"이라고 했다. 전 씨는 지난달 15일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금남로에서 개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당시 전 씨에게 보낸 편지에 "너가 광주에 가서 그 사람들에게 계엄령을 옹호하는 말을 하는 것은, 세월호 때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단식할 때 바로 그 앞에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으며 히히덕거리던 일베놈과 다를 것이 없다. 너가 간다면 정말 쓰레기"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그걸 잘못되었다 말하는 것이 친구"라며 "제가 전한길에게 쓰레기라고 한 것은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가 쓰레기 같은 짓을 계속 하고 있기에 친구로서 반드시 말해줘야 할 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전 씨가 지금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대표는 "한길아. 내가 너에게 가장 큰 욕을 한 것은 '내 장례식에 오지 마라'는 말이다"라며 "내가 전두환을 싫어하는 것은 학살자여서이기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반성하지도 않고 죽은 것이다. 너도 반성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서도 너 볼 일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 씨와 친구로서의 인연을 밝혔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 파산해 자신을 찾아왔을 때 전 씨를 보살폈고 목동 고시원에 방을 마련해주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 씨가 재기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돈을 빌려달라고 함께 구걸했고, 전 씨가 목숨을 끊으려 했을 때 밤새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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