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이 광주 학교도서관에 버젓이
전국 159개 학교 도서관, ‘5·18 왜곡도서’ 386권 비치 광주 11개 도서관이 지만원·김대령 도서 26권 소장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도서가 전국 159개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전국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독서교육 플랫폼 ‘독서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전국 159개 학교 도서관이 총 386권의 5·18 왜곡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분포는 ▲서울 21개교 ▲부산 10개교 ▲대구 7개교 ▲인천 11개교 ▲광주 11개교 ▲대전 5개교 ▲울산 2개교 ▲세종 2개교 ▲경기 39개교 ▲강원 2개교 ▲충북 6개교 ▲충남 5개교 ▲전북 10개교 ▲전남 1개교 ▲경북 12개교 ▲경남 11개교 ▲제주 4개교 등이다.
대표적인 5·18 왜곡 도서인 ‘전두환 회고록’은 8개 학교 도서관에 비치됐다. 해당 도서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법원으로부터 판매 및 배포 금지 판결을 받았다.
지만원 씨 도서 163권(7종), 김대령 씨 도서 213권(2종)이 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 씨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허위비방 혐의로 실형 2년을 선고받고 지난 1월 출소했다. 김대령 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일성 찬양곡’이라고 왜곡한 바 있다.
특히 김 씨의 책 <역사로서의 5·18>은 학교들이 소장한 5·18 왜곡 도서 중 가장 많은 수량으로 204권에 달했다. 2013년 발간된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을 ‘무장봉기 주동자’로 지칭하고 왜곡했다.
시민모임은 “5·18 민주화운동의 계승과 역사 교육의 중심지인 광주마저 일부 학교가 역사 왜곡 도서 26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민주·인권 의식으로 다져진 광주 교육 현장에 왜곡된 역사관이 스며들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11개 학교 도서관이 전두환 회고록과 지만원·김대령 씨의 왜곡 도서 26권을 소장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우리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광주를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청이 철저한 지도·감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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