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복귀가 국익이다' 극우 칼럼 삭제
석민 논설위원, '국민계몽' 내란 옹호·선동 이재명, SNS에 "실제 신문이다" 공유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대구·경북지역 매일신문이 ‘비상계엄 목적은 국민계몽’이라는 내란 옹호 칼럼을 게재했다. 문제의 칼럼은 공분을 일으키고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삭제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SNS에 “실제 신문이다”라며 링크를 공유했다. 매일신문 석민 선임논설위원이 쓴 <尹 대통령 복귀가 국익(國益)이다!>라는 칼럼이다. 누리꾼들은 이재명 대표 SNS에 “이런 유언비어와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한 처벌법이 필요하다” “이건 언론이 아니라 폭동을 선동하는 것”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석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계몽(啓蒙)’ 되지 못한 분들이라면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혹시 아직까지 67분 동안 이어진 윤 대통령의 대국민 강연 같은 최후 진술을 시청하지 못하신 독자분들께선 검색을 통해 직접 접해보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적었다.
석 논설위원 칼럼에서 ‘나는 계몽됐다’는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의 발언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석 논설위원은 “김 변호사의 말은 12·3 비상계엄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왜 ‘계몽령’이 되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의 횡포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이른바 ‘계몽령’은 윤 대통령 측 궤변 중에서도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석 논설위원은 기성 언론에 대해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후 진술 이후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한국 기성언론들의 보도를 보면서 ‘단순히 죽은 상태가 아니라, 부패하고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진동하는’ 레거시 언론의 행태를 목격했다”고 비난했다. 석 논설위원은 “레거시 언론은-나름 사실과 진실을 전하려고 애쓰는 일부 언론 제외- '참고사항' 정도나 하든지 아니면 아예 외면하라”고 선동했다.
‘재팬포워드’ 요시다 켄지 서울특파원을 가리킨 석 논설위원은 “요시다 기자는 '스스로 계몽되었다'고 선언했다”면서 “요시다 기자는 처음에는 김병주·문정인·송영길 등 좌파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싣고, 우파 취재 역시 조갑제·정규재 등 탄핵 찬성파 중심으로 집중해 왔던 계엄 비판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또 석 논설위원은 ‘좌익들이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 ‘한국 선거 서버에 중국 제품이 사용됐다’ 등 미국 극우 인사 고든 창의 발언을 전하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국민이라면 현직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을 ‘부정선거 음모론자’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고든 창은 미국 정치 평론가이자 변호사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극우 인사다.
끝으로 석 논설위원은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번영·발전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뚜렷해진다”며 “‘윤석열이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드린다. ‘번영·발전의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면 억압·궁핍의 전체주의냐’에 대한 체제(體制) 선택(選擇)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경상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SNS에 매일신문 칼럼 링크를 걸고 “매일신문의 보도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밑작업에 다름아니다”라며 “편향된 정보와 인식을 전달하며 대구·경북 주민들을 호도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 의원은 “이제 매일신문은 답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불복할 것인가”라며 “대한민국 보수 언론으로 역할을 할 것인가, 헌법을 부정하고 공화국을 뒤흔드는 반헌법세력으로 남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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