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대전방송, 전한길에 마이크 쥐여줘…"극우 선동가 확성기 자임"

메인뉴스 '8뉴스', 전한길 대담 인터뷰 민주당 "헌정질서 부정하는 거짓 선동에 동참한 꼴"

2025-02-27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한길 씨가 이번엔 TJB 대전방송에 출연해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할 경우, 보수성향 헌법재판관들도 “국민 반역자”라고 강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TJB 대전방송에 대해 “극우선동가로 전직한 전한길 씨를 초청해 대담을 했다”면서 “어떤 이유로 내란 선동가에게 방송 플랫폼을 내어준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24일 TJB 대전방송 'TJB 8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TJB 8뉴스>는 지난 24일 전 씨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김세범 앵커는 대담에 앞서 “(윤석열 탄핵)찬반 여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오늘은 먼저 탄핵 반대 선봉에선 전한길 강사를 만나 입장 들어본다”고 운을 띄웠고 전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했다. 

전 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대법원장 모두 윤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았냐’는 앵커 지적에 “말이야 다 할 수 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건 가치 문제가 아닌 사실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국회 사방을 뛰어다녔는데 질서유지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 씨는 “국회의사당에 간 계엄군은 280명밖에 안 된다. 실탄도 지급 안 됐다”면서 “(계엄군의 국회 침입은)약간의 위협감은 있었겠지만, 국회의 입법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거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 따르면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680여 명에 달한다. 국회 인근에 투입된 군·경을 합치면 2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실탄이 없었다'는 주장과 달리 ‘12.3 내란 사태’ 당시 동원된 실탄은 최소 5만여 발에 이른다. 계엄군은 국회 지하 1층을 단전했다. 

2024년 12월 4일 밤 0시 30분 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본관 창문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 (JTBC 중계 화면 갈무리)

전 씨는 ‘헌법재판관 전원이 탄핵을 인용하면, 보수성향 재판관 4명도 변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다면 좌우를 떠나 8명 전부 국민의 반역자”라면서 “국민 위에 헌재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 씨는 ‘헌재는 가루가 될 것 같은 발언이 다른 사람을 자극해 폭력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지적에 “폭력을 조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전 씨 대담방송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현태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어 “TJB 대전방송은 극우 허위조작 선동의 확성기를 자임하려고 하냐”면서 “어떻게 이런 자에게 마이크를 쥐여줄 생각을 했는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극우 선동가 전 씨에게 마이크를 쥐여준 것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거짓 선동에 동참한 꼴”이라면서 “나아가 언론의 책임을 스스로 내버린 것이다. 내란 선동과 민주주의를 동일선상에 두는 것이 균형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전방송을 어떤 이유로 사실을 왜곡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인물에게 방송 플랫폼을 내어준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전 씨를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은 전 씨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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