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경남도지사 선거도 개입 의혹"
2022년 3월 명태균-지인 녹취 공개 명태균 "'윤한홍 시키면 죽는다' 했더니 김건희가 윤한홍에 전화" "윤한홍, 김건희에 '사모님 옆에만 있는 게 제 행복'이라 말해" 검찰 "명태균, 박완수 도지사 나가게 해 김영선 출마 구도 짜"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경남도지사 선거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태균 씨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막기 위해 김건희 씨에게 요청했고, 김건희 씨가 윤한홍 의원에게 전화해 출마 의사를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근거는 명태균 씨 녹취록이다.
27일 민주당은 2022년 3월 8일 명태균 씨와 지인 사이의 대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명태균 씨는 자신이 김건희 씨에게 "윤한홍 시키면 죽는다"고 말했더니 김건희 씨가 윤한홍 의원에게 전화해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명태균 씨는 이어 김건희 씨와 윤한홍 의원 간 통화내용을 재연했다.
명태균 씨 재연에 따르면, 윤한홍 의원은 김건희 씨에게 "도지사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아무 생각, 욕심이 없다"며 "사모님 옆에만 있는 게 저의 행복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김건희 씨는 명태균 씨에게 "윤한홍 의원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제일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윤한홍 의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 지인은 명태균 씨에게 "성공했네, 성공했어"라고 반응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동아일보 기사 <[단독] 명태균 “尹, 박완수와 술자리서 경남지사 공천 경쟁 윤한홍 비판”>에 따르면, 검찰은 명태균 씨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명태균 씨가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개해 도지사에 나가게 하고, 빈자리(경남 창원의창)에 김영선 전 의원을 출마시키는 구도를 짰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박완수 지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도지사 공천을 두고 박완수 지사와 경쟁하던 윤한홍 의원에 대해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명태균 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박완수 지사와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면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을 진술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완수 지사에게 "행정의 달인이시네요. 제가 부끄럽습니다. 저는 검사 생활밖에 안 했습니다"라고 했는데, 윤한홍 의원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내 선거를 도운 것이냐, 자기 선거를 한 것이냐"라고 했다는 게 명태균 씨 진술이다.
지난해 11월 18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2022년 3월 2일자)에서도 명태균 씨는 "윤 총장(윤석열 대통령)이 나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은 시켜도 명 박사(명태균)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윤석열 대통령)가 안 보내기로 했다고 2번 전화 왔다"고 말했다. 박완수 지사 측은 동아일보에 "경선에 특정 개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박완수 지사는)이미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고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당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한홍 의원에 대해 "대선 행보 초기부터 핵심 친윤(친윤석열)계로 활동한 ‘원조 친윤’"이라며 "2021년 10월 명태균 씨에 대해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경남 창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태균 씨가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명태균 씨를 멀리하라고 조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윤한홍 의원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 팀장을 맡으면서 출마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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