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자들 "옐로우 저널리즘에 고개 못들어"

20~26기 기명 성명 "6개월간 4명 기자 퇴사" "처우 부족-인력난 해결될 기미 없어”

2025-02-18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자들이 잦은 퇴사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영진을 향해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파이낸셜뉴스 20기~26기 기자 일동은 17일 기명 성명을 내고 6개월 간 4명의 기자가 퇴사했다면서 “잦은 퇴사로 파이낸셜뉴스가 자랑하던 선후배의 끈끈함이 사라졌다.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라 어딘가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자들은 경영진에게 “이탈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면서 “기자들은 최근 인사 평가를 납득하지 못한 또 다른 동료가 우리 곁을 떠날까 불안한데, 경영진은 위기의식조차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쯔양 사태 책임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졌는지, 재발방지책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포털 메인에 난립한 옐로우 저널리즘 기사, 지면에 실리는 중립성 의심 기사들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언론 전문 매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만 등장하는 파이낸셜뉴스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법조기자 출신 최 모 변호사는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언론 대응 등 자문 명목으로 2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 모 변호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파이낸셜뉴스 기자들은 “인재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인 처우 부족과 인력난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면서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 수준은 우수 인재 이탈을 키우고 있다. 경력직 채용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약직 시니어 기자 채용으로 정말 좋은 인재가 들어올 것이라고 믿나. 문제를 모두 알고 있는데, 다들 ‘회장님’의 의지 운운하며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기자들은 “사회부·정치부 기자들은 출입처 자격 기준이 흔들리는 상황이고, 대부분 부서가 최소 인력보다 부족하다”면서 “‘허리연차 기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잦은 포럼과 보여주기식 기획 유튜브까지, 업무는 불어나는데 전력도 비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기자들은 “경영진과 편집국의 쇄신을 통해 ‘좋은 언론’으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임금 인상을 통한 직원 처우 개선 ▲인력 이탈 방지 시스템 마련 ▲정기 공개·경력 채용·정기 인사 시기 확정 및 공유 ▲인사 평가 기준 투명화 ▲5년차 이하 직원들과 경영진의 소통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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