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페인 전문가 "국민의힘, 자한당 수준 우클릭으로 못 이겨"

박성민 "광장에 나온 분들 어차피 2번 찍어…당락은 중도가 결정" "'우클릭' 민주당, 극우로 간 국민의힘 빈공간 차지"…"2030 전략 짜야"

2025-02-12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자유한국당 시절의 극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할 경우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이 조기대선 준비를 전혀 안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의 윤 대통령 구치소 면회, 극우 집회 참여 등을 거론하며 “조기 대선이 있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전략적 판단을 하고 지도부가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안 보이지 않냐. 대선주자들도 가장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대선 후보들이)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하는데, 진짜 (윤 대통령 탄핵)기각을 기대하는 것인지, 대통령 측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략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에서 좀 좋게 나온다고 하지만 보수층 결집 때문에 그런 것이지, 민주당보다 열세"라며 "중도층은 탄핵에 찬성하고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은) 광장에 모인 숫자를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모인 분들은 아주 강성이고, 다 2번(국민의힘) 찍을 분들"이라며 "거기 안 나오는 분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뱍 대표는 “다 떠나서 중도층에게 ‘비상계엄은 불가피했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주장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선거는 말 없는 다수인 중도 스윙보터들이 결정한다”면서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을 보면 굉장히 우클릭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아닌 자유한국당 수준으로 보이는데 ‘이재명 포비아’로만 버티지만 그러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관련해 “최근 민주당에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아주 오랜만에 많이 나오는데, 이 얘기를 하지 않고는 중도층,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까지 인식을 확실하게 한 것 같다”며 “정상적인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선거 때가 되면 우클릭하고, 보수 진영은 좌클릭을 해서 중원을 차지하는데 국민의힘이 우측으로 가니까 그 빈공간을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보도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민 의원, 김기현 전 대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 정점식 의원.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진보층만으로 승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우클릭 행보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번 대선에는 심상정 후보가 있었고, 이번 (조기 대선에) 진보당이나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후방에 대한 걱정 없이 갈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방에 대한 걱정을 상당히 해 강성 지지층에 끌려가 중원으로 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40대와 50대가 민주당의 주지지층인데, 2030 세대와 동맹을 맺었을 때 늘 승리했다”면서 “2030이 떨어져 나와 국민의힘이 세대 포위를 했을 때는 졌다. 이번 대선에도 캐스팅 보트를 2030이 쥘 것이기 때문에 연구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윤 대통령과 내란 관계자들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책임 회피성 발언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지도자라고 하는 분들은 자기 책임이 없는 일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건데 책임이 가장 큰 분들이 책임감은 전혀 없는 얼굴로 얘기들을 하는 것을 보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유죄면 사형, 무기징역밖에 없으니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보다 내란죄 방어에 신경쓰는 것을 인간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정도의 일을 했으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변명을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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