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최대주주 농협 부당대출 의혹

검찰, 농협 본사-서영산업개발-서영홀딩스 압수수색 농협, 신용보증기금 보증 전에 서영산업개발 100억 대출 서영산업개발, 불법 대출금으로 경기신문 새 사옥 건축

2025-02-11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검찰이 수십억 원대의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NH농협은행과 경기신문 최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농협은행 본사와 A산업개발그룹, A홀딩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A그룹은 농협은행으로부터 30~40억 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신문 사옥 (네이버 지도 거리뷰)

미디어스 취재 결과 A산업개발그룹은 서영산업개발그룹으로 확인된다. 서영산업개발그룹은 지난 2020년 4월 경기신문 주식 80%를 인수한 경기신문 최대주주로 경기신문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신문사 건물 3층에 서영산업개발그룹 사무실이 있다. 서영홀딩스는 서영산업개발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 2020년 1월 설립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3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농협은행이 서영홀딩스에 신용보증기금 보증서가 나오지 않았는데 100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신문과 서영산업개발은 같은 건물(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을 사용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22년 5월과 2023년 4월 3차례에 걸쳐 서영홀딩스에 총 302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서영홀딩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 부지에 건물을 세우기 위해 토지 매입비 94억 원과 건축비 208억 원을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신축 건물은 경기신문, 서영산업개발 사옥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홀딩스는 토지 매입비 94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관계사를 연대보증으로 세웠다. 건축비 대출금 208억 원 중 100억 원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로, 108억 원은 경영주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담보, 관계사 자금보충 확약으로 대출 받았다.

하지만 서영홀딩스가 건축비 대출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발급받은 시기는 지난 2023년 3월(40억 원)과 9월(60억 원)로, 농협은행이 2023년 4월에 100억 원의 대출을 미리 승인했다는 것이다. 서영홀딩스는 농협은행 '미래혁신분야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핵심전략산업 영위기업 및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에 기초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았다. 

김승남 의원은 "농협은행이 2차 건축비 108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경영진이 제공한 담보의 가치는 32억원에 불과하다"며 "관계사가 자금보충 확약을 했다는 이유로 32억원의 가치를 가진 담보로 108억원을 대출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김승남 의원은 "종업원도 없이 부동산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법인이 미래혁신분야나 핵심전략산업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보증의 기초가 되는 업무협약은 실체조차 의심되는 법인에 대출을 실행해주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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