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확신범이 공영방송 앵커? '사사건건' 송영석 교체하라"
송영석 앵커 "타이완 같은 수개표 이뤄지지 않아" KBS본부 "내란수괴 윤석열의 주장과 상당히 비슷" "터무니없는 음모론, KBS 전파 통해 전달되지 않게 하라"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내부에서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 송영석 앵커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송 앵커는 <사사건건>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과 유사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대만처럼 완전한 수개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관위에 계엄군을 왜 보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는데 그 부분을 들여다 볼 필요는 없냐'며 '부정선거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방송을 진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4일 성명을 내어 “누구나 생각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 개인이 SNS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을 두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하지만 음모론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공영방송에 투영한다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앵커는 21일 <사사건건> 방송에서 “국회 측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탄핵 심판의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다"며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것이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야당도 하면서 탄핵 사유에 들어가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검증할 필요는 없을까?” “선관위에 계엄군을 왜 보냈는지에 대한, 부정선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인데 그 부분을 어쨌든 헌재에서도 왜 그랬는지 들여다볼 필요는 없냐는 질문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앵커는 이튿날 방송에서는 ”중앙선관위부터 시작해 전국 각급의 모든 선관위의 위원장을 판사가 맡고 있다. 법적 영역에서 확인하기 제한적이다, 이 얘기를 자꾸 대통령 측에서 하는 것” “국민들도 이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민주당은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입장인가” “타이완 같은 완전한 수개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다” 등 ‘부정선거에 대해 확인 필요하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말이나 되는 질문이냐”면서 “사법부, 경찰, 중선관위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맹목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일부 극우지지자들의 입장만을 대변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21대 총선에서 제기된 136건의 부정선거 소송은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또 경찰은 22대 총선에서 전산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의 고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종결처리했다. 중앙선관위는 여러 차례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에 대해 반박 설명자료를 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타이완처럼 완전한 수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송 앵커의 발언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아래서 진행된 22대 총선의 비례대표투표지의 경우 100% 수개표로 진행됐으며, 지역구 투표지의 경우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된 용지에 대해 수검표를 진행했다”며 “공영방송 앵커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고 시청자를 기만하면서 음모론자의 주장을 대변한 것이다. 이 정도면 부정선거에 대한 확신범”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불법 계엄을 실행한 이유로 ‘부정선거’를 운운하며 계엄군을 동원해 선관위를 침탈한 내란 수괴 윤석열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송 앵커의 문제적 진행은 하루이틀이 아니며, 이로 인해 제작진의 트러블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이제는 내란수괴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라며 “보도시사본부 수뇌부는 공영방송 KBS를 음모론의 생산, 전파기지로 만들 셈인가. 보도시사본부 수뇌부는 내란 수괴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송영석을 당장 교체해 터무니없는 음모론이 KBS 전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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