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10대 계정' 도입…사용시간 제한-비공개

만 14~18세 청소년 대상…상반기 중 국내 도입 마무리 보호자가 이용시간 제한…다음 달 11일 간담회 예정

2025-01-22     노하연 인턴기자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국내에서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10대 계정’(Teen Account) 정책이 22일부터 시행된다.  

‘10대 계정’ 정책은 만 14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의 과도한 SNS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지금까지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4개 국가에서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10대 계정' 설명 동영상 갈무리

국내에서 개설된 계정이 ‘10대 계정’으로 설정되면 비공개로 전환되며 앱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공식 홈페이지와 설명회 등을 통해 ‘사용 제한 모드’가 생기고 ▲다이렉트 메시지(DM) ▲태그·언급·콘텐츠 리믹스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 ▲일일 사용 시간 등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사용 제한 모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인스타그램 수신하는 알람을 보내지 않는다. 이 시간대에 도착한 다이렉트 메시지(DM)에 대해 자동 답장이 발송된다.

DM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 태그·언급·콘텐츠 리믹스를 즐길 수 있는 상대도 제한된다. DM의 경우 청소년 이용자가 팔로우하거나 쌍방 팔로우되어 있는 경우에 한해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콘텐츠 역시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의 태그·언급만 허용하도록 설정이 자동 변경된다. 릴스 등 인스타그램 내 콘텐츠를 편집해 즐길 수 있는 리믹스 기능도 서로 팔로우하는 사람들과 이용할 수 있다. 

민감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가 검색 결과나 탐색 탭, 릴스, 피드 추천 콘텐츠 등에서 제외된다. 일일 시간 제한도 생긴다. 이 기능은 전체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앱 사용 시간 60분을 초과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보호자는 이 모든 기능에 대한 관리 감독 기능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보호자는 청소년 이용자의 일일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만약 청소년 이용자가 특정 기능 제한을 해제하고 싶다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인스타그램 [AFP 연합뉴스]

다만 모든 청소년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만 14세부터 16세 청소년은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비공개 계정을 공개로 전환할 수 있지만 만 17세 이상 청소년은 본인이 원하면 공개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보호자의 관리·감독 기능은 청소년과 보호자의 동의를 필수로 한다. 

지난해 11월 5일 열린 ‘유스 세이프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 안전 정책 총괄은 ‘10대 계정’ 출시 배경에 대해 “수년간 청소년·부모·전문가와 대화한 결과, 10대 청소년도 연령별로 구분해 고려해야 한다는 것, 부모들이 자녀가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의 SNS 사용 규제에 대한 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부모 동의와 관계없이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노르웨이는 SNS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13세에서 15세로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다음 달 11일 안전한 인터넷 사용의 날을 맞아 별도의 간담회를 열고 국내 ‘10대 계정’ 도입 상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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