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혐오 절정으로 치달은 국힘 "이재명-외신기자 비밀회동"
민주당, '이재명-동아일보-중국' 커넥션 주장한 이상휘 고발 "이재명, 중국 정보수집기관 포함 외신기자 비밀회동" 주장 민주당 "일본계 외신기자 공부모임 중심으로 25명 간담회" "친중논란 만들려고 가짜뉴스"…"외신기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중국 정보수집기관이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동아일보 부국장이 정치브로커 역할을 했다' 등을 주장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간담회는 일본계 외신기자들의 소위 정기 '스터디', 공부모임에서 비롯되었으며 각국의 외신기자들이 함께 자리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일본,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 외신기자 25명이 참석한 자리에 중국 기자 3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10일 민주당 법률위·국민소통위·허위조작감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상휘 미디어특별위원장과 '진짜뉴스 발굴단'(이하 발굴단)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조직인 발굴단은 <이 시국에 중국 정보수집기관 ‘신화통신’ 포함 비밀회동? 이재명 대표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발굴단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마포의 한 북카페 전층을 임대해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며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굴단은 "이 회동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이라며 "이 만남을 주선한 인물은 동아일보의 모 부국장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기자가 특정 정치인의 참모 또는 정치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발굴단은 동아일보에 날을 세웠다. 발굴단은 "연일 사설과 칼럼으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글을 써온 동아일보 간부가 이 시국에 중국 관영매체를 포함한 중국 특파원들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비밀리에 주선한 것은 많은 국민들의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줄곧 주장해 온 최근 동아일보의 논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동아일보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외신기자들이 지난 8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며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내란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현 시국에서, 원내 1당으로서 국내 정치상황과 대외정책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간담회가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 모임'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 사전 조율로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외신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NHK,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 뉴욕타임즈, 블룸버그통신, BBC, 로이터, CNN, 신화통신 등 25명의 외신기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중 중국 언론사 기자는 3명이다. 민주당은 "중국 특파원들과 비밀 회담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영란법 위반 주장에 대해 "고액의 식사가 제공되었다거나 금품이 오고간 정황 등 법률 위반에 해당할 그 어떤 사정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가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공부모임을 기초로 세계 유수 언론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것"이라며 "특정 언론사가 주선한 행사가 아니다.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주장 또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진짜뉴스발굴단 보도자료가 발표된 직후 해당 간담회에 참석하였던 외신기자단은 국민의힘의 '음모론적 서사'가 공정한 취재환경을 훼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외신 기자들은 국민의힘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어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외신기자들의 공부모임까지 모략하는 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진짜뉴스 발굴’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인가"라며 "국민의힘은 국적, 인종, 성별로 외신기자들을 차별하나. 외신기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진짜뉴스 발굴단'은 해체하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친중 논란을 만들려고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비튼 가짜뉴스를 흔들어댄 국민의힘 때문에 국민만 부끄럽다"고 했다.
민주당 고발에 이상휘 위원장은 "가치있는 일에 끌여들여 주셔서 영광"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상휘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저를 전사로 만들어주신다"며 "어차피 평생을 투구와 갑옷을 입었다. 날마다 전투처럼 살았다"고 했다.
이상휘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친중세력의 유착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첩보 활동을 겸하는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기자를 포함한 외신 회동을 극비리에 가진 데 이어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어제 한중우호연합총회 우수근 회장을 만났다.(중략)한중우호연합총회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을 추종하는 기관"이라고 했다.
이상휘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중국계 기자 중심의 외신 비밀회동이 누설된 데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술렁이고 있다는 전언도 들린다"며 "그래서인지 오늘 민주당이 다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예상했던 대로 '가짜뉴스' '고발 협박'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곧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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