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질문 봉쇄' 이장우 대전시장 "언론과 소통 위해 노력"
신년 기자회견서 MBC기자에게 "왜곡할 텐데"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은 없어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대전MBC 기자의 질문을 봉쇄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언론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다.
대전MBC는 10일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이 ‘언론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전시 출입기자단 대표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단이 요구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권을 얻은 대전MBC 기자가 “정국과 관련해서 여쭤 볼 게 있다”고 운을 떼자 “MBC는 답하지 않겠다. 왜곡할 텐데”라며 질문을 막았다. 다음 날 질문을 막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반말로 “스토커냐, 예의 지켜”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청 출입기자단은 이 시장에게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하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지역언론단체는 성명을 내어 이 시장을 비판했다. 지역 8개 언론사가 포함된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와 지역 방송사 10곳이 속한 대전세종충남 영상기자회는 8일 공동 성명 <불편한 질문할 권리를 보장하라>에서 “이 시장이 취재의 자유를 박탈했다”며 “이번엔 대전MBC를 타깃으로 삼았지만 다음은 어디인가. ‘불편할 질문’을 하는 다른 언론사를 거부하는 행태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성명 <언론자유는 ‘선택과 집중’대상이 아니다>에서 “혹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을 언론 대응에도 적용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론자유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언론자유를 지키는 건 누군가의 선택이 아니라 민주사회 공직자로서의 제1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비판언론을 껄끄러운 존재로 피하려들지 않길 바란다. 언론의 끈질긴 질문은 사실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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