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윤' 김민전,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판깔아 …"분변 못 가려"

김민전 "백골단, 목소리 전해드리려 한다" 반공청년단 대표 "백골단은 예하 조직"

2025-01-09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맹윤(맹렬한 친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막기 위해 조직된 일명 ‘백골단’에게 국회 기자회견장을 제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1시 ‘정치 현안 관련’을 목적으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김 의원은 시간이 되자 흰색 헬멧을 쓴 인물들과 함께 등장했다. 김 의원은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소개하려 한다”면서 “이들이 왜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을 지새우면서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리려 한다”고 소개했다. 

KNN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본인을 반공청년단 대표라고 지칭한 김정현 씨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저희 조직의 공식 명칭은 반공청년단이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백골단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김 의원은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을 받은 분조차 공정하게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 누가 공정한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곘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사실에 젊은이들이 분노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파이버 모자를 쓰고 있어 약간 위협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공권력도 위협받는 세상에 평화적인 의사 표현을 하겠다고 하는 일반 청년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겠나부터 시작돼 무릎 보호대부터 모자까지 쓰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모든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 주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에게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냐"면서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다.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떠밀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은 옹호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백골단은 1980~90년 시위 현장에서 하얀색 헬멧과 곤봉을 든 경찰 ‘사복체포조’를 말한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강경 진압, 체포에 앞장섰다. 백골단은 1991년 명지대생을 쇠파이프로 때리고, 그를 길거리에 방치한 뒤 철수해 사망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빈소에서 시신을 탈취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1월 3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김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윤석열 체포 반대’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해 “이거야말로 사기탄핵 아니냐” “중국인들이 탄핵 소추에 찬성한다” “대통령님은 정말 외로워겠구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5인 중 한 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로 고발했다. 정의당은 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5인을 내란선동·범인 은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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