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2억원 연봉 사수'에 방심위 간부들 보직사퇴 줄이어
팀장 25인 중 17명, 지역사무소장 5인 전원 보직사퇴 앞서 기획조정실장 등 실국장 6인 사퇴서 제출 사무실 임대계약 해지-100여명 재배치 추진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총리급 연봉 사수 의지에 반발한 간부들의 보직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실·국장 6인에 이어 팀장 17인, 지역사무소장 4인도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방통심의위 구성원들은 “부역자를 자처할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면서 류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31일 ▲이용배 홍보팀장 ▲김영진 운영지원팀장 ▲박정호 방송심의기획팀장 ▲이성우 지상파방송팀장 ▲강연구 종편보도채널팀장 ▲김성수 전문편성채널팀장 ▲문성철 연구분석팀장 ▲최승호 통신심의기획팀장 ▲권도윤 법질서보호팀장 ▲구진욱 사회법익보호팀장 ▲홍상민 정보문화보호팀장 ▲김소영 권리침해대응팀장 ▲정상우 권익보호기획팀장 ▲박선희 저작권침해대응팀장 ▲김혜란 피해접수팀장 ▲구본영 긴급대응팀장 ▲이종성 청소년보호팀장 등 팀장 17인이 2025년 1월 1일자로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25명의 팀장들 중 절반 이상이 보직사퇴에 동참했다. 성호선 부산사무소장, 이용수 광주사무소장, 김도성 대구사무소장, 최은희 대전사무소장, 김영선 강원사무소장 등 지역사무소장 전원이 보직사퇴했다.
전날 기획조정실장 등 실국장 6인은 2025년 1월 1일자로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예산 삭감으로 100여 명이 사용하는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총리급 연봉 사수하려는 류 위원장에 대한 반발이다.
국회는 류 위원장의 편파 심의·월권심의·표적심의 등을 거론하며 방통심의위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류 위원장의 연봉 5000만 원과 상임위원, 사무총장 연봉 등 총 2억 4200만 원을 삭감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의견을 달았으나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은 삭제됐다.
류 위원장의 연봉은 국무총리급인 1억 9538만 원이다. 월정직책급 등 제수당을 포함하면 2억 2000만 원에 달한다. 방통심의위원장에게 280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가 별도로 주어진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부대의견'이 법적 강제성이 있지 않다거나, 위원장 연봉은 방통심의위원 9명이 동의해야 삭감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본인의 연봉 삭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통심의위는 대통령 추천 류희림 위원장, 강경필·김정수 위원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류 위원장 체제의 방통심의위 사측은 국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사무실 임대료, 직원 교육 훈련비 등 복리 예산을 대규모 감액 편성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측은 서울 목동 방송회관 2개층 임대 계약을 해지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심의위 구성원 250여 명 중 100명가량의 인력이 재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성명을 내어 “류희림 씨는 본인의 고액 연봉을 기어코 사수할 태세”라며 “그의 돈에 대한 집착은 과연 40억대 자산가로서 손색이 없다”고 비판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이제 측근들마저 돌아섰다. 류희림 부역자를 자처할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면서 “셀프탄핵 내란수괴범을 본받아 실국장 대행의 대행을 내세우는 코미디를 보고 싶지 않다. 250여 명 방심위 구성원들에게 류희림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즉각 사퇴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독립기관장 급여를 이런 식으로 정치권 압력으로 삭감한다면 누가 소신껏 일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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