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로 친윤당' 울려퍼질 때 "권영세, 차분·안정적 성품"

MBC "내란 정치적 책임져야 할 인사가 완장" JTBC "권영세, 계엄해제·탄핵안 표결 참여 안 해" TV조선 "윤석열과 선 그을 수 있겠냐 우려도"

2024-12-26     노하연 인턴기자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KBS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성품을 가진 당내 갈등을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다른 주요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에 '도로 친윤당'이 됐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는 국정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당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전국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24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은 이날 13번째 리포트에서 “수도권 중진인 권영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차분하고 안정적 성품으로 평가받는다”며 “당 사무총장과 대선 선대본부장, 통일부 장관 등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KBS는 “친윤계라는 지적도 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와 당 분열 상황을 수습하고, 탄핵 국면에서 단일대오 대응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타 지상파·종편 저녁종합뉴스는 내란 사태 이후 다시 '친 윤석열계'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문제삼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13번째 <‘윤석열의 내란’ 책임·쇄신 어디 가고‥‘친윤석열계’ 전면에> 리포트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여당 쇄신을 이끌어야 할 ‘투 톱’을 모두 친윤계가 장악하게 됐다”며 “내란의 정치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인사들이 완장을 차고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비상계엄 옹호하는 정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안철수·조경태 의원의 발언을 더했다.  

SBS ‘8뉴스’는 <국힘 비대위원장 권영세…원내대표 이어 또 ‘도로 친윤당’> 리포트를 10번째에 배치했다. SBS 앵커는 “국민의힘은 당을 새롭게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5선의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당이 쇄신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과 함께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도 나왔다”고 전했다.

12월 24일 SBS 8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은 23번째 리포트 <"광란의 청산 막아야" 국힘, 비대위원장에 ‘탄핵 반대’ 권영세 지명>에서 계엄 해제안 처리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당시 권 의원 행적에 주목했다. JTBC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 탄핵도 반대하는 검찰 출신,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며 “권 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친윤계가 다시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내란 사태에 대해 아직도 공식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TV조선 ‘뉴스9’은 8번째 리포트 <與 비대위원장에 5선 권영세…‘친윤 투톱’에 “민심 돌릴 수 있겠나” 회의론도>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지만,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탄핵 표결때도 반대입장을 밝혀 쇄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선을 그을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짚었다.

채널A ‘뉴스A’는 두 꼭지를 배치했다. 7번째 리포트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친윤 5선 권영세>에서 지명 소식을 전했고 8번째 리포트 <권영세 첫 일성은 “안정”…“트리플 검사” 비판도>에서 당내외의 비판을 다뤘다. 채널A는 “권영세, 권성동 투톱 체제가 이뤄지자, ‘도로친윤당’, 대통령까지 ‘트리플 검사당’이란 비판도 나왔다”며 “‘도로친윤당’ 비판이 나오는 만큼 비대위원 구성은 소장파, 친한계 등을 두루 포진시킬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MBN은 이날 저녁 종합뉴스 ‘뉴스7’ 대신 다음 날 오전 <프레스룸 라이브>에서 “당내서도 내란 옹호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쇄신형 비대위 요구가 나왔지 않느냐”며 “친윤 비대위원장은 부담스러운 대목이지 않느냐”고 질문을 빌어 비판했다. 국회 나가있는 취재기자는 “당내 중진들이 이번 계엄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탄핵에 반대한 권영세-권성동 투톱 체제로 돌아선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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