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내란 보도 법적조치, ‘내란동조당’ 이미지만 굳게 할 뿐"

국민의힘 가짜뉴스TF 가동 '내란 보도' 법적 조치 예고 언론노조 "국민의힘, 위기 벗어날 방안은 '정당 해체'뿐" 조갑제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 제명도 못하는 이적단체"

2024-12-24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TF를 가동해 12.3 내란사태 관련 보도들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하자 한겨레가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언론보도를 제약해보겠다는 또 하나의 반헌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윤석열의 내란 망령에 사로잡힌 국민의힘은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상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계엄사태 이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민주당의 발언을 일단 쓰고 보는 받아쓰기 보도가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금주부터 가짜뉴스 TF를 가동해 팩트체크가 부실한 보도는 언중위 제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거론한 사례는 지난 5일 MBC 보도 ‘계엄군이 돌격소총, 기관단총 무장했다’ 등이다. 유용원 의원은 “여러 언론이 ‘장갑차’로 외신 인용 보도했던 사진이 장갑차가 아니고 정식 용어는 ‘소형 전술 차량'이다. 둘은 외형상 차이가 난다”고 거들었다. 

11월 23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한겨레는 24일 사설 <내란 사과 않고 ‘가짜뉴스’ 큰소리, 막가는 국민의힘>에서 “내란 쿠데타로 드러난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문제 제기와 심층보도가 이어지자,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언론보도를 제약해보겠다는 발상”이라며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9일 만에 사실상 처음 내놓은 당 차원의 공개 대응책이라는 게 이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겨레는 “어떻게든 내란 행위에 대한 보도를 위축시켜야 국민 관심과 분노가 조금이나마 가라앉고 내란 세력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에도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셈법”이라면서 “그러나 온 국민이 내란 전 과정을 지켜봤고, 결정적 증거와 증언이 쏟아지는 판에 이런 얄팍한 계산이 통하리라 보는가. 오히려 일말의 반성도 없는 ‘내란동조당’의 이미지만 더욱 굳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 ‘헌법재판관 임명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권한쟁의심판 청구 자격이 없는데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탄핵심판을 방해하고 신속한 헌정 회복을 가로막겠다는 게 탄핵 이후 국민의힘의 유일한 목표로 보인다”며 “마치 내란 세력과 운명공동체인 듯하다. 또 하나의 반헌법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내란 모의 핵심 인물 노상원 씨 수첩에 언론인, 정치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이라고 적시한 것을 거론하며 “계엄령과 포고령에서 모든 언론과 출판이 계엄사 통제 아래 처단 대상으로 언급된 것은 결코 즉흥적 발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윤석열의 내란 망상을 공유하며 마치 계엄령이 실행 중인 듯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1월 23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언론노조는 “내란의 계획과 모의자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지금, 국민의힘이 말하는 가짜뉴스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신을 비판하는 모든 언론을 두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이라 간주한 윤석열의 망령이 여전히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라는 한국 민주주의 초유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언론의 역할에 윤석열의 망상으로 가짜뉴스 운운하는 작태는 국민의힘이 왜 탄핵 의결에 나서지 않았는지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의 망언과 작태는 윤석열의 탄핵 타이머가 돌아갈수록 공당의 자격과 내란 연관의 책임을 저버리고 당 해체 타이머의 시작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처연한 몸부림”이라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 위기를 벗어날 방안은 오직 하나, 정당 해제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보수 원로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윤석열 방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적 단체”라고 날을 세웠다. 조 전 편집장은 18일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못한다>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비호하고 애국자를 핍박함으로써 국힘당은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패거리, 내란비호당, 부정선거 음모당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조 전 편집장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을 제명도 할 줄 모르는 국힘당(국민의힘)은 이적단체”라며 “썩은 새끼줄을 잡고 인수봉으로 오르려 한다. 미치광이를 끼고 도는 집단도 미치광이다. 곱게 미친 것이 아니라 더럽게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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