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출신' 국방홍보원장의 국방일보 내란 미화 의혹
김병주 "윤 캠프 출신…'윤석열 담화' 다루라 강하게 지시" "내란 동조세력 파면, 감옥 보내야"…기자 시절 후배 폭행 전력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방일보가 내란을 동조하는 기사를 실었다며 채일 국방홍보원장의 파면과 수사를 촉구했다. 채 국방홍보원장은 KBS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공보특보를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일보 13일자 지면을 거론하며 “국회에 군 병력을 투입한 건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내용”이라며 “내란이라는 두 글자는 보이지도 않는다. 내란을 미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방일보는 군 장병들이 매일 보는 신문이고, 수요일은 정신교재로 쓰이는 아주 중요한 신문”이라면서 “이 정도면 국방일보가 아니라 ‘내란동조일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국방일보는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군 일간지다.
국방일보는 지난 13일 1면과 2면에 걸쳐 ‘12.3 내란사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전했다. 1면 기사는 제목 <“지시 따른 군 관계자들 전혀 잘못 없어”>, 부제는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군 병력 국회 투입은 질서 유지 위한 것">이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옮겼다. 2면 기사 부제는 담화 발언인 “피와 땀으로 지켜온 나라 자유민주주의 사수에 하나 돼야…공직자들 국민 안전·민생 지키는 데 흔들림 없이 매진해 달라”이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확인해 보니, (국방일보의 기사)뒤에는 윤석열 캠프 출신 채모 국방홍보원장이 있었다”면서 “그는 12월 12일 윤석열 담화를 비중있게 다루라는 지시를 강하게 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이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채 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보도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질타했다”며 “윤석열 정부 곳곳에 여전히 내란을 동조하는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 이런 세력도 발본색원해 다시는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방일보는 전부 국방부가 회수하고, 이 사안에 대해 진상규명을 바로 해야 한다”며 “국방홍보원장은 파면시키고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 내란에 동조하고, 부추긴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말한 채모 원장은 지난해 5월 8일 임명된 채일 국방홍보원장을 말한다. 그는 KBS 기자 출신으로 과거 후배 기자를 폭행해 보직 사퇴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1년 9월 29일 KBS A 기자는 당일 스포츠뉴스에 골프업체 타이틀리스트의 퍼포먼스 센터 개관 소식을 홍보하는 기사가 편성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기사의 방송 여부를 문의했다가 당시 스포츠부장인 채 홍보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채 홍보원장은 스스로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채 홍보원장은 사내게시판에 반성한다는 글을 올리면서도 A 기자가 기사 편집의 책임과 데스크권을 심대히 훼손해 뉴스 제작의 근간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